▲ 전북 최강희 감독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신문로, 정형근 기자]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다”며 자만을 경계했지만 우승에 대한 자신감이 묻어났다. 한 해 농사를 가늠할 5경기를 앞둔 전북 최강희 감독은 지난 시즌의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10일 서울 광화문 축구회관에서 KEB 하나은행 K리그클래식 2017 스플릿 미디어 데이가 열렸다. 스플릿 라운드는 14일부터 다음 달 19일까지 열리며 각 팀당 5경기를 치른다. 상위 6개 팀이 격돌하는 그룹 A에는 전북과 제주, 울산, 수원, 서울, 강원이 진출했다. 

전북은 지난해 K리그 클래식에서 당한 패배가 ‘2패’가 전부였다. 그러나 전북은 우승의 문턱에서 넘어졌다. 전북은 FC서울과 최종전을 앞둔 상황에서 비기기만 해도 역대 2번째 리그 3연패와 통산 5번째 우승이 가능했다. 안방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준비한 전북의 계획은 서울 박주영의 결승 골이 터지며 모두 수포가 되었다.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지난해 상위 스플릿 라운드에 돌입한 시점에 선두 전북은 2위 서울에 승점 3점 앞서 있었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승패가 뒤바뀔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 전북은 2위 제주에 승점 6점 앞서 있다. 최근 흔들리며 선두 수성에 적신호가 켜지기도 했지만 8일 열린 제주 원정에서 1-0으로 승리하며 우승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최강희 감독은 “스플릿 라운드에서 3승을 하면 자력으로 우승에 근접할 수 있다. 3승 가운데 울산과 제주가 포함되면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 K리그 상위 스플릿에서 전승이 나오기는 힘들다. 제주한테 졌으면 선수들이 부담을 갖거나 쫓길 수 있었다. 아직 운이 남아 있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 2016 K리그 클래식 최종전에서 전북을 1-0으로 꺾고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한 FC 서울. ⓒ곽혜미 기자

최 감독은 선수들의 ‘경험’을 믿었다. 반면 ‘자만’을 우승의 걸림돌로 생각했다. 그는 “자만과 자신감은 다르다. 우승이 확정될 때까지는 긴장을 늦추면 안 된다. 이제는 됐다고 생각하는 게 제일 위험하다. 1~2명이 늘어지면 경기에서 나타날 수 있다. 상위 스플릿은 경기력보다는 정신적인 측면이 중요하다. 선수들이 투쟁심을 보여야 한다. 우리 팀에는 우승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있다. 노장 선수들의 경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북은 FC서울(홈)-강원(원정)-제주(홈)-울산(원정)-수원(홈)과 차례로 경기를 펼친다. 상위 스플릿 팀 가운데 전북이 이번 시즌 상대 전적에서 밀리는 팀은 제주(1승 2패)가 유일하다. 최 감독은 “일정이 괜찮다. 홈이 3경기이다. 서울과 첫 경기가 굉장히 중요하다. 서울을 이기면 훨씬 부담 없이 남은 경기를 치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른 팀이 연합 공격을 한다고 화나지 않는다. 그 정도는 견뎌야 한다. 우승하기 위해서는 상대 견제를 이겨내는 것도 중요하다.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지난 기록은 의미가 없다.”

역대 최단기간 200승을 달성한 최강희 감독은 이미 과거를 잊었다. ‘현재’에 집중하는 전북이 연합군의 추격을 뿌리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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