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래원. 제공|쇼박스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미스터리한 사건을 모티브로 삼은 ‘희생부활자’가 이끌어간 감정은 ‘모성애’였다. 곽경택 감독은 이 감정을 살려야만 ‘작가로서 당위성’이 유지되는 것 같았다고 털어놓았다.

10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영화 ‘희생부활자’(감독 곽경택)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곽경택 감독을 비롯해 주연 배우인 김래원, 김해숙, 성동일, 전혜진이 참석했다.

‘희생부활자’는 전 세계 89번째이자 국내 첫 희생부활자(RV) 사례로, 7년 전 강도 사건으로 살해당한 엄마가 살아 돌아와 자신의 아들을 공격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실제 전 세계에서 발견된 미스터리를 바탕으로 한다. 김래원 또한 이 때문에 “진짜인가 가짜인가에 대한 호기심을 가졌다”고 말했다.

영화 ‘희생부활자’는 실제 미스터리 사건을 바탕으로 하지만 토대가 되는 원작이 존재한다. 어디까지 원작을 가져왔고, 또 실존하는 것인지에 대한 경계는 모호하다. 곽경택 감독 또한 “이 질문에 드릴 수 있는 답은 제가 할 수 있는 데까지”라고 답했다. 

곽 감독은 “서양의 좀비와 동양의 귀신 사이에서 RV라는 존재를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면서 “그럴듯한, 현실적인 배경을 갖고 있었으면 좋겠다고 고민하다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본 ‘원인을 알 수 없는 사건’들을 영화적으로 접목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원작 소설에는 비가 오는 설정이 없었지만 영화는 비가 오는 설정을 넣었다. 맑은 하늘에 갑자기 나타나는 RV보다는 ‘비’라는 것이 주는 묘한 느낌과 질감을 화면 속에 표현하고자 했고, 그 속에 등장하는 RV를 상상하게 됐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 김해숙. 제공|쇼박스

영화 ‘희생부활자’가 던지는 메시지는 단호하고 강렬하다. 결론으로 이어지는 과정 중 도드라지는 인간의 감정은 ‘모성애’다. ‘희생부활자’라는 신선한 소재와 모성애라는 감정은 언뜻 부조화스러워 보인다. 곽 감독 또한 이를 인지, “시나리오 개발 단계부터 소재의 선택과 모성애 때문에 갑론을박이 많았다”고 했다.

곽 감독은 “제가 이런 신선한 소재를 잘 버무려서 엔딩까지도 깔끔하게 끝낼 수 있는 아이디어가 있었다면 해냈을 것 같다”며 “머리를 싸매고 아무리 고민을 해도 저는 마지막에는 이런 이야기로 끝나야, 호기심 그리고 재미로만 출발하지 않은 작가로서 당위성이 유지되는 것 같았다”고 밝혔다. 

이어 “마지막 편집까지 갈등을 했다”며 “돌이켜 생각을 해보면 이 이야기를 처음 만들고자 할 때, 어머니와 아들 간의 기본적인 윤리가 우리 주변에서 무너지는 뉴스를 많이 봤다. 그것들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결이 맞지 않아도 제가 선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1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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