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결사는 역시 팀 케이힐(가운데).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세 줄로 요약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플레이오프 2차전 호주vs시리아.

1. 시리아가 먼저 한 골, 반격하는 호주의 한 골

2. 호주의 공세와 단단한 시리아 수비+골키퍼

3. 결국 연장에선?!…'베테랑'의 품격, 케이힐

▲ 선발 명단, 호주vs시리아

◆ 시리아가 먼저 한 골, 반격하는 호주의 한 골

시리아가 전반 초반 일격을 날리면서 유리하게 경기를 이끄는 듯했다. 전반 6분 만에 1차전 극적인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오마르 알 소마가 득점포를 가동했다. 수비 전술이 강점인 시리아가 호주를 침몰시킬 수도 있지 않을까 희망을 가지는 득점이었다.

희망은 오래 가지 않았다. 호주 최전방에 나선 '베테랑' 팀 케이힐이 균형을 맞추는 골을 실점 7분 만에 기록했기 때문이다. 매튜 렉키의 크로스를 받아 장점인 헤더로 마무리했다. 1차전에 이어 1-1로 2차전에서도 1-1로 균형을 맞췄다. 

◆ 호주의 공세와 단단한 시리아 수비+골키퍼

두 팀은 나머지 77분은 균형 깨뜨리기 위해 힘을 쏟았다. 아무래도 홈팀 호주의 기세가 무서웠다. 전반 28분 선제골의 주인공 케이힐, 도움의 주인공 렉키가 연속 슛을 날렸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전반 31분 렉키의 날카로운 슛도 득점과 연결되지 않았다. 호주가 적극적인 윙백의 공격 가담으로 시리아의 측면을 어느 정도 공략하는 데 성공했으나 골이 터지지 않았다.

후반전에도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벌어졌다. 전체적으로 호주가 주도했지만 시리아의 저항에 막혀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지는 못했다. 후반 15분 렉키의 날카로운 헤딩 슛은 골대 왼쪽으로 빗나갔고, 후반 24분 로지치의 결정적인 찬스마저 알메흐 골키퍼가 선방했다. 로지치는 후반 44분에도 좋은 기회를 맞았지만 몸을 날린 수비를 넘지 못했다.

시리아는 단단했다. 수비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몸을 던진 데다가, 알메흐 골키퍼의 침착한 방어를 펼쳤다. 무너지지 않고 있다가 역습으로 상대의 의욕을 꺾는 것. 그것이 가장 시리아다운 축구가 아니던가. 시리아도 마냥 물러서지 않고 개인기를 앞세워 호주 수비진을 공략했다.

호주가 조금 더 밀어붙였지만, 시리아가 잘 버텼다. 결과는 연장전이었다.

◆ 결국 연장에선?!…'베테랑'의 품격, 케이힐

연장전에서도 시리아는 버티기에 나섰지만, 조금 더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 연장 전반 4분 공격수 알 마와스가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을 받았다. 10명이서 25분 이상 버텨야 하는 상황이었다. 시리아는 촘촘하게 수비 간격을 좁히고 항전에 나섰다.

몰아치는 데도 힘은 드는 법. 체력이 떨어진 것은 수비하는 시리아만이 아니었다. 호주와 시리아 선수들을 가리지 않고 모두 근육 경련이 일어났다. 지친 호주의 공격은 측면에서 크로스에 의존하면서 단순해졌다. 연장 전반 종료 직전 니키타 루카비치아가 단순한 크로스를 슛으로 연결했지만 알메흐 골키퍼 선방에 또 다시 막혔다.

풀리지 않던 경기를 해결한 것은 '베테랑' 케이힐이었다. 로비 크루제의 크로스를 다시 한번 머리로 마무리하면서 10명이서 결사항전하던 시리아의 숨통을 끊었다. 1979년생으로 나이가 많지만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케이힐을 선발로 기용하고 연장전까지 빼지 않은 믿음에 보답했다. 시리아가 뒤 쫓아보려고 했지만 수적 열세인 데다가 시간도 부족했다. 호주는 안정적으로 공세를 유지하면서 시리아를 제압했다. 시리아에겐 경기 종료 직전 알 소마의 슛이 골대를 때린 것이 천추의 한으로 남았다.

험난한 플레이오프 홈 앤 어웨이 경기 끝에 아시아에 주어진 0.5장 출전권을 거머쥔 호주는 북중미 4위와 최종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파나마 또는 온두라스가 상대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북중미 4위는 11일(한국 시간)에 최종전 뒤 결정된다.

◆ 경기 정보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플레이오프 2차전 호주vs시리아, 2017년 10월 10일 오후 6시(한국 시간), 호주 시드니 ANZ스타디움

호주 2-1(1-1) 시리아, 
득점자: 6'알 소마/ 13', 109' 케이힐
*1,2차전 합계 호주 3-2 승리

호주(3-5-1-1): 1.라이언; 2.데게네크, 20.세인즈버리, 6.저먼; 7.렉키, 14.트로이시(17.루카비치아 73'), 5.밀리건, 10.크루제, 3.스미스(13.무이 11'); 23.로지치(9.유리치 96'); 4.케이힐 /감독: 엔제 포스테코글루

시리아(4-2-3-1): 1.알메흐; 21.유세프, 4.알 바우르, 18.알 메다니, 3.알 아얀; 16.미도(12.함위아 75'), 14.모하마드; 8.알 마와스(퇴장 94'), 19.마르디키안(17.오마리 90+1'), 11.알 자팔(10.알 카티브 60'); 9.알 소마 /감독: 아이만 하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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