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시아 맹주로 불렸던 한·일 축구가 흔들리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동아시아 맹주' 체면이 말이 아니다. 일본이 평가전에서 '약체' 아이티와 안방에서 비겼다.

일본은 10일 닛산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이티와 평가전에서 3-3 무승부를 거뒀다. 초반 기세는 좋았다. 전반 8분과 17분 득점에 성공하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전반 28분, 후반 8분, 후반 33분 내리 실점하면서 역전을 내줬다. 후반 추가 시간 골이 나오지 않았다면 충격적인 패배를 당할 수도 있었다.

이날 무승부로 일본은 10월 평가전을 1승 1무로 마쳤다. 앞서 지난 6일 토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질랜드전에서는 2-1 진땀 승을 거뒀다.

결과로는 나쁘지 않다. 문제는 경기력이다. 일본은 10월 평가전에 혼다 게이스케, 오카자키 신지 등 일부 핵심 선수들을 소집 명단을 꾸렸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 앞서 선수들을 발굴하고, 실험을 하기 위해서다.

결과론적으론 발굴도 실험도 대부분 실패했다. 아이티전에 일본은 1.5군격이 출격해 우위를 보이지 못했다. FIFA 랭킹 48위로, 아이티가 무시할 만한 상대는 아니지만 객관적인 전력상 일본이 앞설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상 그렇지 않았다. 후반엔 열세를 보였다. 가가와 신지까지 투입하며 10월 평가전에서 점수를 따려고 열을 올렸지만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안방에서 3골을 내준 게 충격적이다.

뉴질랜드전도 경기력이 썩 좋지 못했다. 종료 3분 전 구라타 슈가 역전 골을 터뜨리면서 얻은 가까스로 승리다.

일본은 한국과 함께 '동아시아 축구 맹주'로 군림해 왔다. 두 팀 모두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안착까진 성공했다. 하지만 한국 축구와 일본 축구 모두 경기력 논란에 휩싸여 있다. 여기에 10월 평가전에서 '경기력 논란'의 실체가 드러났다.

러시아에 2-4로 완패한 한국. 두 번 다 '극장 골'에 힘입어 1승 1무를 거둔 일본. '동아시아 맹주'가 종이 호랑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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