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뷔전 데뷔골을 뽑아 낸 권경원이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한국 축구 대표팀에 '새 얼굴'이 나타났다. 권경원(25·텐진 콴잔)과 송주훈(23·알비렉스니가타)이다. 둘은 신태용 감독 아래에서 첫 발탁 돼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옥석을 가리고 있는 신태용호에 이들은 끝까지 '동행' 할 수 있을까.

◆ 권경원 : 데뷔 vs 러시아 / 풀타임 출장 / 1골

권경원은 7일(이하 한국 시간) 러시아와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했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2차전을 앞두고 소집됐던 권경원은 벤치를 계속 지키다 평가전이 되서야 그라운드에 들어갈 수 있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지옥과 천당을 오간 90분이었다. 권경원은 세 명의 센터백 중 왼쪽에 자리해 분주히 움직였다. 전반은 아찔했다. 자리를 지키며 패스 줄기를 끊어내는 데 힘을 보탰는데, 이따금 나온 문전 앞 실수가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첫 번째 실수는 김주영과 호흡이 맞지 않았던 탓이 컸다. 패스한 공이 그대로 김주영을 맞고 상대 공격수 코코린에게 향하면서 실점 위기를 맞았다. 슈팅이 골대를 벗어난 게 한국에는 행운이었다. 28분 나온 실수는 실점과 다름 없었다. 이번엔 김승규과 호흡이 맞지 않았고, 볼을 빼앗기면서 상대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내줬다.

실수가 눈에 띄긴 했으나 가능성을 보인 권경원이다. 스리백 한 축이 익숙지 않은 상황에서 데뷔전치고는 나름 대로 제 소임을 해줬다. 0-4로 뒤지고 있던 후반 막판 만회 골을 터트리며 늦게나마 추격의 불씨도 살린 것도 플러스 요인이다. 특유의 롱패스가 번뜩이지는 않았지만 향후 김민재 등과 호흡이 기대케 했다.

◆ 송주훈 : 데뷔 vs 모로코 / 풀타임 출장

송주훈의 A매치 데뷔전은 다사다난했다. 이번 유럽 평가전 23인에 이름을 올리면서 처음으로 A대표에 발탁된 송주훈은 10일 모로코와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역시 처음을 어려웠다. "우리나라의 다른 스토퍼들이 갖고 있지 않은 신체조건과 와일드함을 갖고 있다"던 신태용 감독의 발탁 당시 설명 처럼 다부진 체격은 빛났다. 하지만 세밀하지 못했다. 빌드업과 볼터치에서 미흡한 장면을 자주 보였다.

신태용 감독은 모로코전 이후 패배를 겸허히 받아들였다. 러시아전 2-4 패배에도 긍정적인 면을 보려고 했던 그는 1-3으로 마무리 된 모로코전 이후 연합뉴스가 보도한 인터뷰에서 "참패를 인정한다"고 했다. 유일한 성과는 선수들의 면면을 파악한 것으로 꼽았다. 그는 "선수들을 많이 파악한 것은 '약'이 될 것"이라고 했다. 눈도장을 찍기엔 미흡했던 송주훈의 90분. 그에겐 쓴 약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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