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이제 오렌지색 유니폼을 입은 아르연 로번(33)을 볼 수 없다. 로번이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네덜란드는 11일 오전 3시 45분(한국 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A조 10차전 스웨덴과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로번이 멀티 골을 터뜨렸다. 네덜란드는 스웨덴과 승점은 같아졌지만 골득실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네덜란드는 시작부터 어려웠다. 홈에서 치르는 경기였지만, 골득실이 크게 부족했다. 네덜란드는 스웨덴을 상대로 8골 이상을 넣어야 했다. 딕 아드보카트 네덜란드 감독은 공격적인 전술을 들고 나왔다. 로번이 공격의 선봉이다.

로번은 전반 9분 특유의 드리블 패턴에 이어 첫 슛을 시도했다. 세기가 약했지만 골문 안으로 향하는 유효 슛이었다. 로번은 전반 15분 빅토르 린델뢰프의 핸드링으로 얻은 페널티킥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로번은 '백전노장'답게 파넨카킥으로 득점을 성공했다. 로번은 득점 이후 크게 표호했다. 

1-0으로 앞섰지만 좀처럼 스웨덴의 골문을 열리지 않았다. 라이언 바벨의 프리킥, 수비수 케니 테테가 문전에서 쏘아 올린 공이 네덜란드를 암흑을 빠뜨렸다. 그때 활약한 선수가 로번이다. 로번은 전반 39분 왼쪽 측면에서 낮게 깔려오는 볼을 아크 정면에서 정확한 슛으로 연결했다. 로번의 발을 떠난 볼이 로빈 올센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는 곳을 예리하게 찔렀다. 

로번의 후반 활약상은 떨어졌다. 전반 무리하게 뛴 게 화근이었고, 2골을 헌납한 스웨덴이 의도적으로 내려섰다. 로번은 후반 중후반부터 다리를 절었다. 로번도 이제 만 33세의 '노장'이 됐다. 

로번은 숨을 거칠게 몰아 쉬면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노장 로번의 헌신에 이미 월드컵이 좌절된 네덜란드 팬들이지만 "로번"을 연호했다. 로번을 찬양하는 외침이 그라운드를 가득찼다. 더 이상 득점이 터지지 않은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로번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갑작스런 대표팀 은퇴를 발표했다. "이제 소속팀에 집중할 타이밍이다. 다음 세대에게 자리를 내줄 때다."

로번은 2003년 네덜란드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오렌지색 유니폼을 입고 96경기를 나서 37골 29도움을 기록했다. 로번은 2010 남아공월드컵 준우승, 2014브라질월드컵 3위를 이끌었고 2018 러시아월드컵으로 자신의 대표팀 커리어를 마무리하려 했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 네덜란드는 2002 한일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월드컵 진출에 실패했다. 네덜란드의 한 시대를 이끈 로번은 꿈도 그렇게 끝났다. 

▲ 스웨덴과 경기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로번

[영상][러시아WC] '에이스란 이런 것' 아르연 로벤 주요장면 ⓒ스포티비뉴스 정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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