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취임식에서 양상문 단장에게 축하를 받고 있는 류중일 신임 감독(오른쪽)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또 여럿 옮기겠구먼."

LG가 류중일 감독 선임을 발표한 3일 kt 이광길 코치가 한 말이다.

프로 스포츠에서 새 감독이 부임할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코칭스태프 새 판 짜기다. 새 감독은 자신과 잘 맞는 코치를 각 보직에 배치한다. 이른바 '사단'이다. 사단은 결과가 좋을수록 단단해진다. SK 시절 일본인 코치들과 2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제패했던 김성근 감독은 2014년 겨울 한화에 새로 부임하면서 일본인 코치 5명을 이끌고 왔다.

류중일 감독에게도 이 같은 사단이 있다. 정규 시즌과 한국시리즈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함께 일궜던 코치진이다. 김성래 수석 코치(현 한화 퓨처스 타격 코치)를 비롯해 강성우 배터리 코치, 김용국 수비 코치(이상 kt 코치)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류 감독이 삼성에서 해임 된 지난해 나란히 팀을 떠났다.

13일 취임식에서 류 감독은 코치진 편성에 대한 물음에 "양상문 단장과 상의해 최고의 코치진을 꾸릴 것"이라고 말하면서 "강상수 투수 코치는 내칠 이유가 없다. 팀 평균자책점을 1위로 만들었다. 하지만 서용빈 타격 코치가 팀을 떠난 것으로 알고 있다. 타격 코치가 가장 급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감독 시절 타격 부문을 일임했던 김성래 현 한화 퓨처스 타격 코치 이름이 나왔다. 이에 대해 류 감독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비밀입니다"고 말했다.

김 코치는 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1년 타격 코치로 임명됐고, 2012년 수석 코치로 승격됐다. 류 감독을 보좌해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일궜다. 김상수 이영욱 최형우 등 타격을 깨운 지도자로 정평이 나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계약해 퓨처스리그에서 타격 코치를 맡은 김 코치는 한화 야수들에게 신망이 두텁다. 이동훈 김태연 김원석 등 가능성 있는 선수들의 타격 능력을 끌어올려 1군에 올렸고 하주석 등 2군에 내려간 주축 선수들의 타격 밸런스를 잡았다.

한화는 13일 코치 11명과 재계약 포기를 선언하면서 김 코치와는 재계약 의향을 밝힌 상태다. 한화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에서 수석 코치를 한 경력이 있어 대우도 팀 내에서 수준급이다. 현재 김 코치는 미야자키 교육 리그에서 팀을 이끌고 있다.

김성래 코치 외에도 야구계에선 김용국 코치가 류 감독 사단에 다시 합류할 것으로 내다본다. 김 코치 역시 류중일 감독과 시작과 끝을 함께했다. 이밖에 양일환 전 삼성 퓨처스 코치 등이 LG의 새 코치로 물망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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