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스타=이호영 기자] 서영주(20)는 다져온 초석만 살펴봐도 좋은 예감이 드는 배우다. 스무 살이지만 2008년 영화 '쌍화점'에서 임주환의 아역 한백 역으로 시작해 올해로 벌써 10년 차다.

쌓아온 필모그래피, 장르, 소재 역시 풍부하다. 아역, 성인 연기, 연극, 상업영화, 독립영화, 단막극 등 지침 없이 달려왔다. 앞으로의 자양분이 될, 서영주의 '애작'을 묻자 역할의 경중은 상관없이 가르침을 줬던 작품들로 열거했다.

★ 영화 '범죄소년' 2012.11. 22

▲ 영화 '범죄소년' 스틸. 제공|(주) 타임스토리
단번에 '범죄소년'을 꼽았다. 서영주에게 제 2회 도쿄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의 영광을 거머쥐게 해 준 작품이어서 였을까. 이유는 다른 곳에 있었다. 배우로서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말하는 법을 가르쳐준 작품이란다.

"시작은 '범죄소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당시 처음으로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라는 질문을 받았어요. 순간 어지럽더라고요.(웃음) 내가 맡은 역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고, 분석할 줄 알아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준 감사한 작품입니다."

★ 연극 '에쿠우스' 2015. 12. 11

▲ 연극 '에쿠우스' 스틸. 제공|화인컷 엔터테인먼트

서영주의 신념인 '연기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작품이다. 배우가 연기하는 말 한마디, 손짓 하나, 눈빛 한 번의 소중한 기회를 절실히 느끼게 해 준 첫 연극이라서 빼놓을 수 없다. 연극의 참 맛을 알게 해 줬고, 여러 번의 충격을 안겨줬다고 한다.

"지금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라는 연극 무대에 서고 있어요. 앞으로도 연극 무대는 꾸준히 오를 것이고요. 연기자로서 이런 신념을 다져준 작품이 '에쿠우스'에요. 항상 브라운관에서 연기를 하면 부득이하게 같은 감정을 다른 컷으로 연속해서 찍다 보니 자칫, 흐름에 따라가버리는 방심(?)하게 되더라고요.(웃음) 연극 무대에서 느꼈어요. 생방송이나 다름없다 보니 배우의 말, 대사 속 단어 하나하나의 소중함을 깨닫게 만들어줬거든요."

★ 드라마 '란제리 소녀시대' 2017. 09. 11

▲ '란제리 소녀시대' 서영주. 제공|화인컷 엔터테인먼트
색다른 결의 연기를 가르쳐준 작품, 다음 목표를 세워준 작품이다. 사랑, 친구, 동료의 힘을 느끼게 해 줬고 또 다른 서영주를 발견해줬다.

"그동안 다소 어둡고, 외로운 역할들을 맡아왔어요. 이런 꽁냥 꽁냥한 멜로는 처음이었죠. 덕분에 저도 모르던 '서영주의 결' 하나를 발견했고, 자신감도 붙었어요. 배우로서 다른 누군가가 되게 해 준 작품을 빼놓을 수는 없죠. 멜로에도 여러 색이 있다는 점도 배웠어요. 차기작에는 '란제리 소녀시대' 배동문과 다른 색의 사랑을 해보고 싶어 졌어요. 예를 들어 듬뿍 사랑하고 있지만 외로움에 떠는 입체적인 사랑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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