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글와이프'가 18일 종영한다. 제공|SBS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비슷하다. ‘내용’이 다르다고 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어딘가 닮아있다. SBS 예능 프로그램을 대표하는 ‘싱글와이프’ ‘동상이몽2’ ‘미운 우리 새끼’의 이야기다. 이 가운데 ‘싱글와이프’는 시즌1 종영을 선언했다. 시즌2로 돌아오기 전 해결해야 할 숙제는 ‘비슷한 지점을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SBS 예능 프로그램 ‘싱글와이프’는 아내들이 가정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낭만적인 일탈을 꿈꾸고, 남편들이 이를 지켜보면서 그동안 몰랐던 아내의 속내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콘셉트의 프로그램이다. 남희석 아내 이경민, 이천희 아내 전혜진, 김창렬 아내 장채희, 서현철 아내 장채희, 박명수 아내 한수민 등이 ‘아내 DAY’를 맞아 자유로운 여행을 떠나는 모습을 주로 그려졌다.

가정의 울타리에서 벗어난 아내들의 모습은 카메라가 바짝 쫓아 담아냈다. 남편들은 스튜디오에서 아내의 모습을 지켜보고 이야기를 나눴다. 때로는 특별한 손님이 찾아와 스튜디오에서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했다. 

이는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2’), 그리고 ‘미운 우리 새끼’와 닮았다. 다른 지점이 있다면 ‘동상이몽2’는 서로 다른 생각을 지닌 ‘부부’ 또는 ‘커플’에게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고, ‘미운 우리 새끼’는 미혼인 노총각에게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다.

▲ 일상 관찰, 그리고 스튜디오에서 이를 두고 이야기를 펼치는 모습은 '싱글와이프', '동상이몽2', '미운 우리 새끼'가 닮았다. 사진|SBS 방송 화면 캡처

세 개 프로그램의 콘셉트는 파악하기 쉬울 정도로 비슷하다. 소재로 삼는 대상자의 일상을 관찰한다. 관찰한 모습을 스튜디오에서 MC와 패널이 함께 감상한다. 그리고 관련 이야기를 나눈다. 여기에 더해 최근 ‘싱글와이프’ ‘동상이몽2’ ‘미운 우리 새끼’는 스페셜 MC를 계속해서 섭외하고 있다. 

사실 ‘자기야-백년손님’도 비슷한 콘셉트다. 이처럼 SBS 예능 프로그램은 죄다 비슷비슷한 모양새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으니, 아무리 속에서 담아내고 풀어내는 이야기가 다르더라도 신선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중에서도 시청률이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낮은, ‘싱글와이프’가 가장 먼저 종영을 선언했다. 지난 8월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된 지 12회 만이다. 시즌 종영을 선언했다는 건, ‘동상이몽’이나 ‘판타스틱 듀오’처럼 재정비 시간을 갖고 돌아올 계획이 있다는 거다. 하지만 그 전에 ‘싱글와이프’에게 주어진 숙제가 있다. 비슷비슷한 콘셉트를 타파하고, ‘싱글와이프’가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포맷과 콘셉트를 찾아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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