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하이라이트 '어쩔 수 없지 뭐' 뮤직비디오. 제공|1theK(원더케이)
[스포티비스타=이호영 기자] 아티스트에게 뮤직비디오는 메시지 전달의 중요한 매개체입니다. 음악과 콘셉트에 걸맞은 다양한 영상으로 말하고자 하는 의중을 담아 다채롭게 꾸며냅니다. 'MV토크'는 하나의 뮤직비디오를 선정, 의미를 해석하거나 특징을 탐구해보는 코너입니다. /편집자 주

'어쩔 수 없지 뭐'는 그룹 하이라이트(윤두준, 용준형, 양요섭, 이기광, 손동운)의 8주년 기념을 기념하는 두 번째 미니 음반 '셀러브레이트(CELEBRATE)'의 타이틀 곡입니다. '자축'의 의미를 담아 록 기반으로 구성된 댄스곡을 택했네요.

지난 3월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로 특유의 에너지틱하고 유쾌한 무대로 큰 사랑을 받은 하이라이트, 아직 넘치는 '흥'의 여운이 가시지 않았나 봅니다. 강렬한 밴드사운드와 신스 사운드가 어우러진 '어쩔 수 없지 뭐'는 "다 잘될 거야"라는 긍정의 메시지를 담은 노래답게 듣는 이들의 어깨까지 들썩이게 만들어 응원과 위로를 건넵니다.

뮤직비디오 역시, 하이라이트의 흥이 잔뜩 묻어납니다. 앞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굉장히 장소 이동이 많았고, 날씨가 더워서 애를 많이 먹었다"고 밝혔던 이들이지만 구김살 하나 없이 촬영을 마쳤습니다. 보는 이들은 실소가 터져 나올 만큼 유쾌한 장면의 연속이죠.

▲ 그룹 하이라이트 '어쩔 수 없지 뭐' 뮤직비디오. 제공|1theK(원더케이)
◆ Pick point. "작정하고 재밌게, 맘먹고 밝게…"

"비스트로 활동할 때는 무겁고 우중충한 음악을 많이 들려드렸어요. 사실 우리는 밝고 에너지가 넘치는 그룹인데 말이죠. 그게 아쉬워, 웃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싶어 밝은 노래를 택했습니다.(웃음)" (용준형)

웃는 모습을 보여줘 8년을 믿어준 팬들에게 보답하겠다는 뜻깊은 의중이 느껴지네요. 그가 말한 하이라이트의 웃는 모습, 밝은 에너지는 뮤직비디오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 그룹 하이라이트 '어쩔 수 없지 뭐' 뮤직비디오. 제공|1theK(원더케이)
시작부터 뿔테안경을 낀 양요섭은 바나나를 밟고 우스꽝스럽게 넘어집니다. 윤두준은 옛날 세탁소를 배경으로 분무기와 다리미로 장난을 치기도 하죠. 이밖에도 정육점, 중국집, 노래방, 냉동창고 등 다소 뜬금없는 장소에서 멤버들은 콩트 하듯 익살스러운 표정연기를 주고받습니다.

연관 없는 장소들을 택한 이유는 간단하죠. 오로지, 재밌어 보이기 위해서입니다. 양요섭은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 출연해 "독특하고 재밌는 상황을 연출해 보여주기 위해서였어요. 일부로 다양한 장소에서 촬영했습니다"라고 밝히기도 했네요. 어렵고 골 아픈 서사시나 어둡고 우중충한 의미부여 없이 '즐거운 음악', 하이라이트가 지향하는 소통법이 아닐까요.

◆ Pick scene. '흥' 폭발은 뭐니 뭐니 해도 노래방

그래서 가장 재미있는 장면은 무얼까요. 하이라이트 멤버 다섯 명의 '흥'이 폭발하는 장소, 바로 야외 노래방 기계 앞에서 입니다.

누가 봐도 웃기려고 작정했습니다. 양요섭은 노래방 기계에서 흘러나오는 '어쩔 수 없지 뭐'를 부르고 있네요. 마이크를 놓지 않고, 자신의 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던 아랑곳하지 않은 채 열창합니다.

▲ 그룹 하이라이트 '어쩔 수 없지 뭐' 뮤직비디오. 제공|1theK(원더케이)
나머지 멤버들은 각양각색의 의상을 입고선 탬버린, 요란한 깃털 장식의 목걸이, 부채 등을 들고 무아지경 막춤을 춥니다. 심지어 용준형은 주전자를 목탁처럼 두드리네요. 마이크를 넘겨받은 윤두준은 팔다리를 좌우로 뻗어가며 참아왔던 흥을 마저 표출합니다. 역시, 이들의 '흥'이 최고조에 달하는 하이라이트 순간은 춤추고 노래할 때였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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