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이호준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창원, 신원철 기자] 올해 플레이오프 3경기의 승패는 모두 한 이닝에 갈렸다. NC가 13-5로 이긴 1차전은 8회초 7득점이 승리로 직결됐고, 두산이 17-7, 14-3으로 이긴 2, 3차전은 6회 빅 이닝이 연승으로 이어졌다. 경기 중반부터 NC의 패색이 짙어졌다는 건 곧 이 선수가 등장할 기회가 줄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선수 경력의 마지막을 향하고 있는 이호준 얘기다. 

17일 1차전, 6-5로 앞선 1사 2루에서 중견수 김준완의 대타로 등장한 이호준은 큼지막한 우익수 뜬공으로 진루타를 친 뒤 대수비 김성욱과 교체됐다. 현재로서는 그의 플레이오프 처음이자 마지막 타석이다. 1경기 1타수 무안타. 준플레이오프 5경기 7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한 해결사가 플레이오프 들어서는 흐름을 바꿀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있다. 

20일 3차전에서는 두산이 선발 마이클 보우덴을 내리고 함덕주를 투입하자 본격적으로 몸을 풀었다. 하지만 NC는 함덕주를 상대로 4회 단 1명의 주자를 내보내는 데 그쳤다. 다음 타자는 재비어 스크럭스. 이호준이 들어갈 틈이 없었다. 

NC 김경문 감독은 "선수들이 한 경기라도 더 포스트시즌을 뛸 수 있게 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젊은 선수들에게 해당하는 얘기지만 이호준도 다르지 않다. 이호준이 21일 4차전에 출전한다면 41세 8개월 13일로 포스트시즌 타자 최고령 출전 신기록을 세울 수 있다. 물론 4차전과 5차전까지 NC가 이긴다면 기록은 한국시리즈까지 늘어난다.  

그래서 21일 4차전은 이호준에게 더욱 특별할 수 있다. 마침 홈구장 마산구장에서 열릴 4차전, 이호준은 유종의 미와 함께 스스로 선수 경력을 연장할 수 있을까. 이호준뿐만 아니라 후배 선수들 모두의 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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