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이호준 ⓒ 창원,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창원, 신원철 기자] NC 이호준이 선수 경력의 마침표를 찍었다. NC는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두산에 5-12로 지면서 가을 야구를 마쳤고, 이렇게 선수 이호준의 마지막 경기가 마무리됐다. 

NC 다이노스는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두산 베어스와 4차전에서 5-14로 졌다. 1차전 13-5 대승 뒤 2차전과 3차전에서 10점 차 이상 대패했고, 이 흐름이 4차전까지 이어졌다. 올 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는 이호준에게는 더 큰 의미가 있었을 경기다. 이호준은 4회 포수 김태군의 대타로 출전해 3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포함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10타수 3안타다.

24년 여정이 이렇게 막을 내렸다. 1994년 광주제일고를 졸업한 그는 해태에서 프로 야구 선수로 데뷔했다. 투수로 입단해 야수로 포지션을 바꾼 것은 결과적으로 그를 20년 넘게 프로 야구 선수로 살아남게 한 '신의 한 수'였다. 2000년에는 SK로 이적했고, 여기서 2012년까지 13년을 뛰었다.

▲ 이호준과 NC 선수들 ⓒ 창원, 곽혜미 기자
2012년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뒤에는 9번째 구단으로 1군 합류를 앞둔 NC에 입단했다. 곧바로 주장을 맡아 젊은 선수들을 이끌어 2년 만에 팀이 포스트시즌에 오르는 데 힘을 보탰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세 번째 FA 자격을 얻었으나 신청하지 않고 1년 7억 5,000만 원에 계약했다. 올해 구단 시무식에서는 시즌 후 은퇴 의사를 밝혔다.

개인 타이틀은 2004년 112타점으로 타점왕에 오른 게 전부지만, 올해 정규 시즌까지 통산 2,053경기(6위) 1,880안타(12위) 337홈런(4위) 3,271루타(4위) 1,265타점(3위)로 누적 성적은 화려하다. 그만큼 오랫동안 뛰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호준은 NC에서 마지막 5년을 마음껏 뛸 수 있게 해준 김경문 감독에게 늘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

결국 마지막 경기에서 웃지 못했지만 이호준은 포스트시즌에서도 기록을 남겼다. 포스트시즌 타자 최고령 출전 신기록(41세 8개월 13일)과 준플레이오프 통산 최다 루타(42루타), 최다 타점(14개)을 기록했다. 이호준은 은퇴 후 지도자 연수를 받을 계획이다. 유니폼은 벗지만 그의 두 번째 야구 인생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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