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이민호 ⓒ창원,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NC 다이노스가 아쉬운 투수 교체 타이밍 속 포스트시즌을 마쳤다.
 
NC는 21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5회 동점을 만들었으나 다시 리드를 내주며 5-14로 졌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올라온 NC는 길었던 포스트시즌을 10경기 만에 마쳤다.

NC의 이번 플레이오프 투수 운용은 '벌떼'를 넘어 '불나방' 수준이었다. 준플레이오프까지 선발로만 나왔던 제프 맨쉽을 불펜으로 돌렸고 최금강, 정수민은 선발, 불펜을 가리지 않고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졌다. 원종현, 이민호, 김진성도 매일 출석 체크를 하다시피 등판했다.

그리고 4차전은 마지막 배수의 진을 쳤다. 시리즈 1승2패로 벼랑 끝에 몰린 NC는 이날 지면 무조건 끝이기 때문에 김경문 NC 감독은 3차전 후 기자회견에서 "내일은 총력전으로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4차전 투수 운용은 총력전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교체가 늦었고 결국 등판한 투수 전원 실점이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선발로 등판한 정수민은 1-0으로 앞선 3회 2사 후 박건우, 김재환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시즌 1군 선발 경험이 1경기에 불과했고 포스트시즌 첫 선발 등판이었기에 긴 이닝을 소화하기는 힘들었다. 불펜에서는 장현식이 몸을 풀고 있었으나 NC 벤치는 정수민을 믿고 위기를 넘겨주길 바랐다.

하지만 정수민은 오재일에게 초구에 중월 스리런을 맞고 무너지며 3이닝 3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4회에는 장현식이 몸에 맞는 볼 2개와 안타 1개로 2사 만루 상황에 몰렸다. 2아웃 이후더라도 몸에 맞는 볼이 2개째 나왔을 때 이미 장현식의 구위는 떨어진 것으로 보였으나 장현식은 그대로 박건우를 상대했고 밀어내기 볼넷을 내준 뒤에야 이민호로 교체됐다.

이민호는 5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버텼으나 4-4로 맞선 6회 2사 2루에서 7구 싸움 끝에 김재환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민호는 팀의 포스트시즌 10경기 중 8경기에 등판하며 이미 피로가 많이 쌓인 상태였고 이날 투구수도 이미 41개였다. 이민호는 오재일에게 우중간 스리런을 허용하며 팀이 겨우 만든 4-4 동점 상황을 무너뜨리고 말았다.

결국 이날 NC는 등판한 모든 투수가 실점하고 말았다. 언제나 투수 교체는 결과론일 뿐이고, 실점을 하더라도 믿고 맡겨야 할 때가 있지만 포스트시즌은 한 타석, 한 공의 결과를 되돌릴 수 없는 단기전이다. 투수들의 구위에 대한 신뢰가 패배로 다가온 것은 NC의 아픈 민낯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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