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교돈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림프암을 극복하고 한국 태권도 중량급 최강자로 군림해 온 인교돈(25·한국가스공사)이 마침내 월드그랑프리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인교돈은 20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쿠퍼 박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7년 월드태권도그랑프리시리즈 3차 대회 첫날 남자 80㎏초과급 결승에서 러시아의 라파일 아이우카예프를 15-8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1라운드 초반 몸통과 머리 공격에 잇따라 성공해 5-0으로 앞서 나간 인교돈은 끝까지 우위를 지켜 그랑프리 시리즈 세 번째 출전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인교돈은 지난 8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올해 시리즈 1차 대회에서 은메달, 지난달 모로코 라바트에서 열린 2차 대회에서는 동메달을 수확했다.

인교돈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큰 고비였던 준결승에서 지난해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자인 사자드 마르다니(이란)를 물리쳐 우승을 예감했다.

인교돈은 마르다니와 3라운드까지 5-5로 비긴 뒤 골든 포인트제 연장전에서도 점수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3라운드까지 감점이 없었던 덕분에 감점을 한 차례 받은 마르다니를 제치고 결승에 올랐다.

그랑프리 파이널 2연속 우승을 비롯해 지난 2차 대회까지 5회 연속 정상에 오른 이대훈(한국가스공사)이 전국체육대회 참가로 불참한 남자 68㎏급에서는 요르단의 아흐마드 아부가우시가 그랑프리 출전 사상 처음 금메달을 챙겼다. 아부가우시는 결승에서 영국의 신예 브래들리 신든을 연장전 끝에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 67㎏급에서는 지난해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로렌 윌리엄스(영국)가 루스 그바그비(코트디부아르)와 결승에서 난타전 끝에 43-23으로 이겨 역시 그랑프리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한편, 이날 준결승이 열리기 전에는 이달 초 타계한 김운용 전 세계태권도연맹(WT) 창설 총재를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