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유닛'(왼쪽), '믹스나인' 포스터. 제공|KBS, JTBC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더 유닛’과 ‘믹스나인’, 두 오디션 프로그램이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토요일 편성을 확정한 ‘더 유닛’과 그다음 날 시청자들을 만나는 ‘믹스나인’. 각기 다른 콘셉트를 내세우고 있는 두 프로그램이지만, 오디션 프로그램인 것은 매한가지다. 

◆ ‘믹스나인’, 연습생? 또 아이돌

JTBC ‘믹스나인’은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프로듀서가 전국 기획사를 직접 찾아가 새로운 스타를 발굴하는 프로그램이다. 크고 작은 기획사를 탐방하며 수많은 아이돌 지망생을 직접 만나고, 잠재력을 가진 보석을 발굴한다는 것.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과 다른 점은 참가자를 ‘직접’ 모집하고, 그 모집하는 과정까지 모두 담아낸다는 부분이다. 하지만 ‘믹스나인’의 윤곽이 점차 드러나며 “또 아이돌”이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현재까지 ‘믹스나인’ 출연을 확정한, 한 차례 데뷔 경험이 있는 아이돌은 온앤오프, 크나큰, 레이디스코드 애슐리, 플레이백, 페이버릿, 하이틴, 투포케이 등이 있다. 이들은 아이돌 지망생이 아니라 이미 한 차례 아이돌로 데뷔했던 인물들이다. 잠재력을 지닌 ‘아이돌 지망생’을 발굴해내겠다던 ‘믹스나인’은 결국 또 아이돌이 출연한다. 충분히 좋은 가능성, 능력을 지니고 있음에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않았을 수 있지만, 잠재력을 가진 보석을 발굴한다는 취지에서는 또 어긋난다. 연습생에게 기회를 주고자 했던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과 차별점이 어디에 있을까. 결국 다른 것은 9대 9, 성 대결일 뿐이다.

◆ ‘더 유닛’, 제2의 뉴이스트 기대?

KBS ‘더 유닛’은 그나마 낫다. ‘더 유닛’은 처음부터 ‘아이돌 재기’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원석을 발굴하겠다는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과 달리 한 차례 데뷔한 경험이 있는 아이돌을 모아놓고, 이들의 재능과 능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줄 자리를 갖는다. 연습생에 비해 완성도 높은 무대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특히 가수 비와 황치열, 현아, 태민, 산이, 조현아 등이 ‘더 유닛’에 출연, 후배들을 도와줄 멘토로 활약한다.

‘아이돌 재기’를 내건 ‘더 유닛’은 Mnet ‘프로듀스101 시즌2’에 출연해 빛을 본 뉴이스트의 효과를 바라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받았다. 물론 “전현직 아이돌 전체를 대상으로 그들의 가치와 잠재력을 재조명하고 대한민국 대표 유닛으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다”는 ‘더 유닛’의 기획 의도가 명확하지만, 기저에는 ‘프로듀스101 시즌2’와 같은 효과도 분명 기대하고 있다. 프로그램의 분명한 속내가 엿보이는 가운데, ‘믹스나인’과 어떤 대결을 펼칠지도 기대된다.

◆ ‘더 유닛’ ‘믹스 나인’, 오디션 프로그램 부활일까

오랜만에 오디션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지상파에서는 이미 오래전 오디션 프로그램이 자취를 감췄고, 명맥을 이어오던 SBS ‘K팝스타’는 지난 4월 시즌6을 끝으로 ‘종영’을 선언했다. 케이블 채널 Mnet에서는 ‘슈퍼스타K’의 재기가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지만 ‘쇼미더머니’ ‘언프리티 랩스타’ ‘프로듀스101’ 등 장르를 바꿔가며 꾸준히 오디션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여기에 KBS와 JTBC까지 가세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부활이 가시적으로 드러난 셈이지만, 아쉬운 점은 ‘더 유닛’과 ‘믹스나인’이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과 별반 다를 바 없어 보인다는 것. ‘더 유닛’은 어떤 룰을 도입할지 드러나지 않았지만 기존 오디션과 크게 다르지 않은 구성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믹스나인’ 또한 한동철 PD가 ‘프로듀스101 시즌3’로 기획했던 것이라 밝힌 만큼 상당 부분 닮은 점이 도드라질 것으로 보인다. 흥망성패는 시청자 손에 달렸지만, 그에 앞서 차별화 전략을 내세워야 오디션 프로그램의 부흥을 이끌 수 있다. KBS ‘더 유닛’은 28일 오후 9시 15분, JTBC ‘믹스나인’은 29일 오후 4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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