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널트 쿠만 감독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로널트 쿠만 감독이 에버턴 감독 자리에서 물러났다. 정확히 말하면 구단이 이별을 고했다.

에버턴은 23일(한국 시간) 구단 홈페이지에 구만 감독 경질 사실을 알렸다. 에버턴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아스널전에서 2-5로 대패하며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자 결단을 내렸다.

에버턴은 올 시즌을 앞두고 변화의 폭이 컸다. 지난 시즌 팀 공격을 이끈 로멜루 루카쿠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보냈다. 1000억이 넘는 거금을 벌었고, 빅6 도약을 위해 종잣돈을 풀었다. 에버턴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만 1억 5000만 파운드(약 2250억 원)를 썼다. 

산드로 라미레스, 길피 시구르드손, 마이클 킨, 웨인 루니, 조던 픽포드 등 즉시 전력감 선수들이 다수 영입됐다. 변화이 폭이 컸고, 적응기가 필요했지만 시간을 기다려주지 않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를 병행해야 하는 어려움, 새로운 선수들의 조합 문제, 초반 강팀을 연이어 만난 대진 불운(에버턴은 리그 9라운드까지 맨체스터 시티, 첼시, 토트넘 홋스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널을 만났다)까지 겹쳤다. 

'프로는 성적으로 말해야 한다'는 명제 속에 쿠만 감독도 버티기 힘들었다. 아스널과 경기에서 전반 보인 에버턴의 투지는 이드리사 게예의 퇴장과 함께 5골 실점으로 되돌아 왔다. 

네덜란드 국가대표 코치를 시작으로 바르셀로나 코치, 비테세아른험, 아약스, 벤피카, 에인트호벤, 발렌시아, AZ알크마르, 페예노르트, 사우샘프턴을 거친 '베테랑' 감독의 에버턴에서 운명도 끝났다. 지난 2016년 6월 에버턴에 부임한 이래로 꼭 16개월 만에 일이다. 

에버턴을 떠난 쿠만 감독이 남긴 기록도 좋지 못했다. 영국 통계 전문 업체' OPTA'와 'managerstats'는 쿠만 감독이 남긴 '흑역사'를 발표했다.

*2005-06 - 에버턴은 리그 9라운드까지 8점을 기록 중이다. 에버턴이 2005-06시즌 9라운드까지 4점을 기록한 이후 최저 승점이다.

*7 - 에버턴은 9라운드까지 7득점에 그쳤다. 지난 시즌 주포 루카쿠가 현재 맨유에서 기록한 득점 수와 같다.

*1 - 에버턴은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3라운드까지 치러진 현재 승점 1점(1무 2패)에 그쳤다. 다른 어떤 잉글랜드 클럽보다 적은 승점이다.

*1.48 - 쿠만 감독이 여태껏 지휘해온 구단 중 발렌시아(0.89)에 이어 에버턴에서 가장 적은 평균 승점(1.48)을 기록했다.  

*쿠만 감독 역대 지휘한 클럽 승률

비테세(2000-01) 50.63%

아약스(2001-05) 62.25%

벤피카(2005-06) 55.1%

에인트호벤(2006-07) 61.9%

발렌시아(2007-08) 32.35%

페예노르트(2011-14) 57.02%

사우샘프턴(2014-16) 48.35%

에버턴(2016-17) 3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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