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기영.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KIA가 베일에 가려져 있던 한국시리즈 선발 로테이션을 확정했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1차전은 헥터가 맡고 4차전은 임기영이 나서는 것이 포인트다.

KIA는 최근 이 같은 방향으로 로테이션을 확정하고 선수들에게 스케줄을 통보했다.

헥터는 당연한 결정으로 받아들여진다. 원투 펀치인 양현종이 두산전에서 평균 자책점 6.17로 약한 투구 내용을 보였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전적이 좋은 헥터가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임기영은 조금 시간이 걸렸다. 불펜의 약점을 메워 줄 스윙맨으로 활용도를 계산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약한 4선발을 내보내는 것보다는 믿을 수 있는 카드를 선발로 쓰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

대신 임기영은 1, 2차에전서 불펜 대기를 한다. 상대적으로 약점이 있는 불펜 보완을 위해 미리 대기를 한다. 이대진 KIA 투수 코치는 "(임)기영이가 선발로 나설 경기는 4차전 한 번뿐이다. 때문에 그 전에 한두 경기는 대기하기로 했다. 큰 부담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헥터는 두산을 상대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모두 5차례 경기에 나와 3승1패, 평균 자책점 4.06을 기록했다. 평균 자책점이 자신의 시즌 성적보다 조금 높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좋은 성적이라고 할 수 있다.

플레이오프의 '미친 사나이' 오재일을 피안타율 1할4푼3리로 꽁꽁 묶었던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오재일의 상승세를 꺾어 놓을 수 있다면 다음 투수들에게도 힘이 될 수 있다.

김재환(.357) 류지혁(.333) 민병헌(.313, 1피홈런) 등에게는 약했다.

임기영은 두산전 성적이 좋은 편이 못된다. 두 경기에 나서 1승1패를 기록했지만 평균 자책점이 6.52나 된다.

9.2이닝 동안 삼진을 8개 잡았지만 피안타가 14개로 많았다.

오재일을 상대로 6타석 4타수 2안타 1피홈런이 아픈 대목이다. 이 밖에 최주환(.667) 류지혁(.667) 에반스(.400) 오재원(.333)에게 약했다. 최주환과 에반스가 동반 출장하긴 어렵다는 점은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임기영은 전반기(7승2패, 평균 자책점 1.72)에 비해 크게 나빠졌던 후반기 성적(1승4패, 평균 자책점 7.43)을 극복하는 것이 숙제다.  

KIA는 두산에 비해 선발투수진이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장점을 최대한 살리며 시리즈 분위기를 끌어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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