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김종래


[스포티비뉴스] 숨가쁘고 치열했던 한 주간의 축구소식. ‘스포티비뉴스’가 꼭 알아야 할 소식만 엄선해 브리핑합니다. 2017 중국슈퍼리그 10월 4주차 종합.

◆ 톈진 잔류 시킨 슈틸리케, 빅클럽서 러브콜…’주가 상승’

지난 6월 카타르 원정에서 패한 뒤 한국 대표 팀에서 경질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강등 위기에 처한 톈진터다와 9월 단기 계약을 맺었다. 11월까지 이어지는 리그 막판 3개월 간 단기 계약. 중국 이적 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당시 슈틸리케 감독의 급여 수준이 역대 외국인 감독 중 가장 낮았다고 했다. 톈진은 저비용 고효율을 냈다. 슈틸리케 감독은 24라운드 창춘야타이와 치른 데뷔전에서 1-5로 참패했으나, 이후 치른 4경기를 모두 승리로 이끌며 잔류 미션을 달성했다. 

파비오 칸나바로 감독이 이끄는 톈진취안젠과 더비에서 4-1로 이긴 경기는 승부조작 논란이 있기도 했으나, 이후 귀저우즈청에 3-1, 상하이선화에 2-1, 베이징권안에 2-0 승리가 이어졌다. 톈진 시 차원에서 성내 두 팀을 모두 슈퍼리그에서 뛰게 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시선 속에도 슈틸리케 감독이 성공적으로 팀을 수습했다는 데 중국 축구 관계자 모두가 인정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프랑스 아작시오, 벨기에 에리주, 헝가리 위페스트 등 유럽 무대에서 활약했던 세네갈 출신 장신 공격수 음바예 디아뉴를 적절히 활용했다. 디아뉴는 베이징전 멀티골을 포함 최근 3경기 연속골오 톈진의 연승을 이끌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톈진과 계약이 끝난다. 이미 톈진보다 더 큰 팀에서 슈틸리케 감독 영입에 관심을 보내고 있다. 연봉 수준도 대폭 올랐다. 중국슈퍼리그 시장에서 슈틸리케 감독의 주가는 한국 대표팀 시절 이상으로 치솟았다.

▲ 슈틸리케 감독 ⓒ톈진터다


◆ FIFA 랭킹 한국 추월…중국 반응, “중국 대표 선수가 한국 대표 선수보다 낫다”

슈틸리케 감독의 활약과 맞물려, 중국슈퍼리그 안에서 한국 선수들에 대한 선호도는 크게 떨어지고 있다. 중국 축구 이적 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아시아 쿼터가 폐지된 것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한국 축구에 대한 이미지 자체가 나빠졌다”고 했다. 당분간 한국 선수의 중국슈퍼리그 이적이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했다. 

중국 슈퍼리그 관계자들은 반응은 더 이상 한국 대표급 선수들의 경쟁력이 없다는 것이다. 10월 FIFA 랭킹에서 중국이 57위, 한국이 62위로 발표됐다. 관계자는 “중국이 한국을 이긴 경기도 있었고, 이제는 중국 대표 선수들의 기량이 한국 대표 선수들보다 낫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고 했다. 이제 한국 선수 영입이 추진 되면 반대하는 구단 내부 인사가 적지 않다는 후문이다. 

상황은 중국 갑급리그(2부리그)도 다르지 않다. 갑급리그도 중국의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외국인 쿼터를 3명에서 2명으로 줄이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슈퍼리그도 5명 보유에 3명 출전에서 2018시즌부터 4명 보유로 축소될 것으로 알려졌다. 

▲ 중국이 승리한 월드컵 예선전 ⓒ연합뉴스


◆ 강등 확정된 옌벤…한국 선수 1명만 유지

박태하 감독이 이끄는 옌벤푸더가 2017시즌 강등팀으로 결정됐다. 옌벤은 21일 허난전예와 홈 경기로 치른 28라운드 일정에 1-2로 졌다. 전반 6분과 후반 3분 크리스티앙 바소고그에게 연속골을 내줬다. 후반 21분 부바카르 트롤리가 만회골을 넣었으나 승부를 뒤집기는 역부족이었다. 옌벤은 9월 23일 랴오닝카이신에 1-0 승리를 거두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으나 10월 들어 광저우헝다, 허난전예에 연패하며 14위 장쑤쑤닝과 승점 차이가 7점으로 벌어졌다. 잔여 2경기를 모두 이겨도 장쑤를 추월할 수 없게 됐다. 

2015시즌 옌벤을 갑급리그 우승으로 이끈 박태하 감독은 슈퍼리그 도전 두 시즌 만에 강등의 아픔을 겪게 됐다. 2016시즌 9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이어간 옌벤은 2017시즌 15위로 떨어졌다. 옌벤은 2018시즌을 갑급리그에서 보내게 되면서 외국인 선수 운영에 변화를 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옌벤은 감비아 출신 트롤리, 세르비아 출신 니콜라 페트코비치, 헝가리 출신 리차드 구즈미치와 한국 대표 황일수를 보유했다. 

한때 하태균, 윤빛가람, 김승대 등 세 명의 한국 선수를 보유했던 옌벤은 정책적으로 한 명 정도 한국 선수를 쓸 계획이다. 지난 여름 계약한 황일수는 잔류 가능성이 있지만 향후 한국 선수 추가 진출은 어려운 상황이다.

◆ 광저우헝다 7연속 우승…스콜라리 감독과 결별

광저우헝다가 중국슈퍼리그 7회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내리 우승했다. 광저우는 10월 13일 옌벤푸터에 4-3 승리, 10월 22일 귀저우즈청에 5-1 승리를 거둬 2위 상하이상강과 승점 차이를 9점으로 벌렸다. 

광저우를 끈질기게 추격하던 상하이상강은 AFC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일정을 병행하는 과정에서 리그 경쟁력이 떨어졌다. 광저우헝다가 6점을 버는 사이 10월 14일 랴오닝카이신과 3-3으로 비기고, 10월 22일 광저우부리에 1-2로 졌다. 2경기를 남기고 승점 차이가 9점으로 벌어졌다. 추월이 불가능해졌다. 상하이는 우라와레즈와 AFC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도 패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쳤다. 상하이상강은 상하이선화와 더비전으로 중국FA컵 결승전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광저우는 3연속 리그 우승, 중국FA컵 2연속 우승 및 2015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룬 브라질 출신 루이스 펠리피 스콜라리 감독과 결별한다. 스콜라리 감독은 올해를 끝으로 광저우와 계약이 만료된다. 연장 계약을 체결하지 않기로 했다.

◆ 한국인 슈퍼리거…정우영-권경원 풀타임, 나머지는 명단 제외

장외룡 감독이 이끄는 충칭당다이는 상하이선화와 1-1로 비겼다. 한국 미드필더 정우영이 빌드업 미드필더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톈진취안젠의 권경원은 센터백으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허베이화샤전 2-1 승리에 일조했다. 옌벤의 황일수는 허난전에 선발로 나섰으나 하프타임에 교체됐다. 장쑤쑤닝의 홍정호, 톈진터다의 황석호, 허베이화샤의 김주영, 광저우헝다의 김영권은 모두 경기 명단에 들지 못했다.

*중국 슈퍼리그 28R 순위: 1위 광저우헝다(64점, 우승확정) 2위 상하이상강(55점, ACL 확정) 3위 허베이화샤(49점) 4위 톈진취안젠(48점) 5위 산둥루넝(46점, +18) 6위 광저우부리(46점, +10) 7위 귀저우즈청(39점) 8위 창춘야타이(38점) 9위 베이징궈안(37점) 10위 충칭당다이(36점) 11위 허난전예(30점) 12위 상하이선화(29점) 13위 톈진터다(28점) 14위 장쑤쑤닝(26점) 15위 옌벤푸더(19점, 강등 확정) 16위 랴오닝카이신(18점, 강등 확정)

정리=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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