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피드스케이팅 대표 팀 김민선(왼쪽)-이상화 ⓒ SPOTV NEWS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고등학생 때부터 올림픽이라는 세계 최고의 무대를 경험한 이상화(스포츠토토)지만 그는 외로웠다.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 종목에서 늘 외로운 레이스를 했다. 그는 24일 태릉선수촌 국제스케이트장에서 대한빙상경기연맹 주최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미디어데이에서 "외로웠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외로웠다 고 할 수 있는 건 이제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김민선(서문여고)이 대표 팀에 뽑혀 이상화와 함께 올림픽 티켓에 도전한다.   

이상화는 "(김)민선이와 같이 훈련한 지 3년이 됐다. 김민선은 대표 팀에 뽑히기 전부터 월등했다. 제 어릴 때를 보는 것 같다. 제가 잘해야 모범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김민선은 "스케이트를 탄 뒤로 계속 언니의 뒤를 봤다. 저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정신적인 면과 경기력 면에서 질문을 많이 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함께 올림픽 예선에 나설 김민선는 지난 9월 열린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스피드스케이팅 2017 폴클래식에서 여자 500m 비공인 세계 주니어 신기록을 세웠다.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따르면 김민선은 37초 70을 기록해 2007년 이상화가 세운 세계주니어신기록 37초 81을 경신했으나, 대회 조직위원회가 신기록 선수에 대한 도핑을 생략하는 실수를 저지르면서 공인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중간에 생긴 해프닝을 제외하고, 중요한 건 김민선이 이상화만큼 뛰어난 기록으로 성인 무대 데뷔를 준비했단 점이다. 

김민선은 "지금은 언니와 함께 대회에 나가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다음 동계 올림픽에서 더 좋은 기량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선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을 향한 목표가 있다면, 우선 월드컵 대회에서 제 단점을 조금씩 보완하면서 올림픽 본선 출전 티켓을 따야 한다. 올림픽에서는 실수 없이 제 기량을 발휘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상화는 김민선에 대해 "저는 어렸을 때 아무것도 모르고 기록만 보면서 스케이트를 탔다. 민선이는 자세가 좋다. 제가 어렸을 때보다 더 잘 타는 것 같다"며 "같은 종목에 출전하기 때문에 경기 시간이 같아서 한 방을 쓰고 있다. 그동안 늘 혼자 경기를 준비하면서, 외국 선수들이 동료들과 함께 준비하는 걸 보면서 외로웠다. 이제 같이 할 수 있는 친구가 생겨서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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