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김종래


[스포티비뉴스=그래픽 김종래, 글 한준 기자] 토트넘홋스퍼의 2017-18시즌 초반 기세가 좋다. 맨체스터시티의 독주에 가려 있지만, 맨체스터유니이티드가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일정에 첫 번째 패배를 당하면서 토트넘이 2위권까지 따라 붙었다. 토트넘은 9경기에서 6승 2무 1패로 승점 20점을 얻어 맨유와 동률이다. 골 득실 차에서 5골 뒤진 3위. 2016-17시즌 같은 기간 성적과 비교하면 승점 1점을 더 벌었고, 순위는 한 계단 더 높다.

리버풀을 4-1로 이긴 9라운드 경기는 맨유가 최근 상대적으로 고전을 이어가는 과정에 상승흐름을 제대로 보여줬다. 토트넘은 레알마드리드와 쉽지 않은 UEFA 챔피언스리그 원정 경기를 1-1 무승부로 마치고 돌아와 리그 4연승을 달성했다. 이 과정에는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의 역할이 컸다. 케인은 4연승 과정에 6득점 1도움으로 7개의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케인은 리버풀과 경기에서 전반 4분 만에 선제 골을 넣었고, 전반 12분에는 손흥민의 리그 1호골을 예리한 패스로 도왔다. 그의 시즌 첫 어시스트. 후반 11분 4-1 대승에 마침표를 찍는 두 번째 골로 자신의 시즌 13호골이자 리그 8호골을 넣었다. 케인은 부상으로 득점 행진을 멈춘 맨체스터시티 공격수 세르히오 아구에로, 맨유의 허더즈필드타운전 패배를 막지 못한 로멜루 루카쿠가 7호골에 멈춰있는 가운데 득점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왔다.

케인의 리버풀전 멀티 골은 2017년 들어 10번째로 기록한 프리미어리그 한 경기 2득점 이상 달성 기록이다. 이는 프리미어리그 올해 최고 기록이다. 케인의 뒤를 잇는 선수는 4차례 한 경기 다득점을 올린 루카쿠, 3차례 기록한 가브리엘 제주스다. 격차가 크다. 케인은 토트넘이 새로운 홈 경기장으로 사용하는 웸블리에서 고전했는데, 리버풀을 상대로 이 징크스도 깼다.

▲ 케인과 손흥민 ⓒ게티이미지코리아


리버풀전은 케인, 손흥민 투톱 조합의 전술적 가치를 확실히 확인했다. 케인이 전방에서 타깃 역할과 마침표 역할을 하면서 폭넓게 움직여 수비를 끌고 다닌다. 손흥민은 공간을 빠르게 습격해 슈팅 기회를 포착하는 자신의 강점을 빈번하게 선보일 수 있었다. 케인의 패스에 이은 손흥민의 득점이 나올 때, 손흥민은 무려 52미터를 질주했고, 슈팅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6초. 초속 8.375m/s를 기록할 정도로 빨랐다.

투톱으로 뛰며 수비 견제를 피하고, 골문과 더 가까워진 손흥민의 모습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 대표 팀에서의 무기력하던 모습과 달랐다. BBC의 경기 분석 프로그램 매치 오브 더 데이에 패널로 출연한 아스널 레전드 이안 라이트는 손흥민의 스피드를 세계적인 육상 선수 우사인 볼트와 비교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리버풀을 상대로 올 시즌 리그 1호골, 시즌 2호골을 넣었다. 웸블리에서만 두 골이다. 올 시즌 손흥민의 입지는 탄탄하다. 팔 부상과 대표팀 장거리 차출 등 상황 속에서 리그 9경기 중 8경기에 출전했고, 전체 공식 경기에 12차례 나서 7차례 선발 출전했다. 토트넘도 손흥민도 지난 2016-17시즌 이상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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