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베스트 어워즈의 꽃, 남자선수상. 2017 수상자는 호날두다.

[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역시나 역시였다. '최고의 축구 시상식'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레알 마드리드)가 최고 가운데 최고가 됐다. 23일 열린(이하 현지 시간) '더 베스트 국제축구연맹(FIFA) 풋볼 어워즈 2017' 가장 빛나는 별, 호날두다.

지금까지 더 베스트 풋볼 어워즈 남자 선수상을 받은 선수는 호날두가 '유일'하다. 초대 수상자도 호날두, 2회 수상자도 호날두다.

더 베스트 풋볼 어워즈는 FIFA가 프랑스풋볼과 결별한 뒤 새로 만든 시상식이다. FIFA 올해의 선수상과 프랑스풋볼의 발롱도르는 축구 선수 개인이 받는 최고 권위의 상으로 꼽혔다. FIFA와 프랑스풋볼은 정식 계약을 맺은 뒤 2010년부터 'FIFA-발롱도르' 통합 시상을 해 오다, 2016년부터 다시 나뉘어 독자적인 시상식을 열었다. 그 명맥을 잇는 게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다.

무엇보다 특별한 건 FIFA가 주관하고 발표하는 시상식이라는 점. 3파전에서 두 번 연속 최고의 자리에 호날두가 오른 데는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 개인 기록 : UCL·국가대표는 호날두, 리그는 메시…'인상↑' 호날두

바야흐로 '메날두'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의 시대다. 수년 동안 호날두와 메시는 남자 선수상을 단 둘이 나눠 가졌다. 올해의 선수상과 발롱도르가 통합된 이후인 2010년부터는 세번 연속 메시가 수상했고, 2013년과 이듬해는 호날두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015년 시상식에서는 메시가 웃었다. 2016년부터는 다시 호날두가 주인공이다. 호날두는 2016 더 베스트 어워즈 남자 선수상과 발롱도르를 모두 품에 안았고, 2017년도 역시 '석권'이 유력한 상황이다.

더 베스트 어워즈 2017에서 호날두는 무려 43.16% 득표를 했다. 메시가 19.25%에 그쳤고, 그 뒤를 네이마르가 6.97%로 뒤쫓았다. 2016 시상식보다 큰 격차다. 당시 호날두는 34.54%로 최다 득표자가 됐다. 메시와 그리즈만은 각각 26.42%, 7.53%를 기록했다.

▲ 호날두는 메시와 격차를 20% 이상 보이며 영예를 안았다.

개인 기록에선 호날두와 메시 모두 빛났다. 하지만 더욱 강렬한 인상은 호날두가 남겼다. 호날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반짝였다. 여기에 국가 대표 유니폼을 입고도 맹활약을 펼쳤다. 메시가 기록으로 봤을 때 더 나았던 부분은 라리가뿐이었다.

2017 시상식 기준이 되는 '2016년 11월 20일부터 2017년 7월 2일까지' 두 선수의 기록이다.

* 호날두 기록 : UCL 9경기 출장 10골 3도움 / 라리가 20경기 출장 17골 4도움 / 코파델레이 2경기 출장 1골 / 클럽월드컵 2경기 출장 4골 / 포르투갈 국가 대표 7경기 출장 7골 2도움

* 메시 기록 : UCL 6경기 출장 4골 / 라리가 25경기 출장 29골 9도움 / 코파델레이 5경기 출장 3골 3도움 / 아르헨티나 국가 대표 2경기 출장 1골

▲ 호날두는 국가 대표 유니폼을 입고도 반짝였다.

◆ 팀 기록 : 리그·UCL 우승 호날두, 코파 델 레이 우승 메시…'인상↑' 레알

축구는 단체 스포츠. 팀 기록도 무시할 수 없는데 이 부분에서도 호날두의 소속 팀 레알 마드리드 인상이 더 강하게 남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2016-17 시즌 '더블'의 기쁨을 누렸다. 라리가 우승 컵을 5시즌만에 들어 올렸고 '빅 이어'는 2년 연속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리그 우승 3연패에 실패했다. 국왕컵인 코파 델 레이에서는 알라베스를 3-1로 꺾으며 우승을 차지했다. 모든 우승이 위대하나, 그 무게감에서는 다소 뒤처지는 것이 사실이다.

◆ 투표 방식 : 인기투표 논란은 계속…그럼에도 불구하고 호날두

더 베스트 어워즈의 남자 선수상은 FIFA-발롱도르와 같이 100% 투표로 결정된다. 전 세계 FIFA 회원 가입국 대표 팀 주장(25%), 감독(25%), 기자단(25%), 일반 대중(25%)이 영향력을 미치는 주체다.

'인기투표' 논란은 어제오늘일이 아니다. 시상식 이후 투표 내역이 낱낱이 공개되기 때문에 한솥밥을 먹고 있거나 친분이 있는 선수에게 표를 주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이라는 것. 이번 시상식 투표 현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단적인 예로 호날두와 메시는 서로에게 표를 던지지 않았다. 사실 매번 있는 일이다. 독일 주장 마누엘 노이어는 아예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만 꼽았고 코스타리카 주장 브라이언 루이스는 케일러 나바스에게 1순위를 줬다.

* 주요 대표 팀 주장 투표 현황 : 포르투갈 호날두 1.모드리치 2.라모스 3.마르셀루 / 아르헨티나 메시 1.수아레스 2.이니에스타 3.네이마르 / 벨기에 아자르 1.캉테 2.호날두 3. 모드리치 / 콜롬비아 하메스 1.호날두 2.라모스 3.레반도프스키 / 코스타리카 루이스 1.나바스 2.호날두 3.라모스 / 독일 노이어 1.크로스 2.레반도프스키 3.비달

하지만 인기투표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선수 개인의 생각을 섣불리 판단하면 안될 뿐더러 호날두가 여러모로 특출난 기록을 보인 점을 부인하기 힘들다. 또한 라이벌 팀 선수를 꼽지 않는 관례로 볼 때 새겨 볼 투표 현황도 존재한다. 크로아티아 주장 루카 모드리치와 스페인 주장 세르히오 라모스가 그 예. 모드리치는 1순위로 호날두를 2순위로 메시를 뒀다. 라모스 역시 메시에게 표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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