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 타이어뱅크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 데이에 참석한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 선수단 ⓒ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광주, 김민경 기자] "마지막에 우리가 웃겠다."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가 사상 첫 한국시리즈 '단군 매치'를 앞두고 결의를 다졌다.

두산 김태형 감독과 KIA 김기태 감독, 그리고 각 팀 대표 선수들은 24일 광주 전남대학교 용지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 데이에 참석해 한목소리로 '우승'을 외쳤다. 두산은 투수 유희관과 내야수 오재일, KIA는 투수 양현종과 내야수 김선빈을 앞세워 선수단의 의지를 표현했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두산과 KIA가 한국시리즈에서 만나는 건 처음이다. 두산은 OB시절 포함 5번, KIA는 해태 시절 포함 10번을 우승하는 동안 한번도 만나지 않았다. 포스트시즌 맞대결은 1987년 해태와 OB로 맞붙은 플레이오프가 마지막이었다. 당시는 해태가 3승 2패로 웃었다.

시작부터 입담 대결이 펼쳐졌다. 김기태 감독은 "KIA 팬 여러분과 재미있게 웃을 수 있도록 준비 잘해서 재미있는 경기를 하겠다"고 강조했고, 김태형 감독은 "두산 팬 여러분께 3년 연속 우승을 꼭 약속 드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1차전 선발투수는 외국인 에이스 두산 더스틴 니퍼트와 KIA 헥터 노에시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김태형 감독은 "로테이션상 니퍼트 차례고, 에이스라 결정했다"고 밝혔고, 김기태 감독은 "옆에 있는 (양)현종 선수도 에이스라. 우리 팀은 키 순으로 정했다"고 재치 있게 답변했다.

'미디어 데이 1선발' 유희관은 "분위기 좋고, 플레이오프 잘 치르고 올라왔다. 첫 단군 매치인데, 단군신화가 곰이 호랑이를 이긴 얘기 아닌가. 마늘과 쑥을 먹으며 견딘 인내로 이겨 내겠다"고 말해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 김태형 두산 감독(왼쪽)과 김기태 KIA 감독 ⓒ KIA 타이거즈
양현종은 "8년 만에 한국시리즈를 하게 됐는데, 반드시 광주에서 헹가래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플레이오프를 보면서 두산 타자들이 잘 쳐서 생각이 많았다. 한국시리즈 때도 던지게 된다면 피하지 않고 강하게 정면 승부를 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플레이오프 MVP 오재일은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데, 두산만의 저력을 보여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상대 투수가 강하긴 하지만, 우리도 좋은 타자들이 많다. 적극적으로 공략하면 해 볼 만할 거 같다"고 강조했다.

김선빈은 "시즌 초반부터 지금까지 다른 팀보다 분위기가 좋았다. 시리즈까지 이어 갈 수 있을 거 같다. 두산은 여유가 많겠지만, 우리는 간절한 마음이 더 많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미디어 데이에 참석한 KIA 팬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두산은 KIA 20승 듀오 헥터와 양현종을 경계했다. 김태형 감독은 "KIA는 원투펀치가 좋고, 야수들 타격도 좋다. 투수는 어차피 우리가 공격해야 할 상대고, 중심 타선을 경계해야 할 거 같다. 골고루 타선이 좋긴 한데, 우리 투수들이 편하게 자기 공을 던지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KIA는 두산의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을 경계했다. 김기태 감독은 "두산이 작년 재작년 우승팀이라 이런 팀과 하는 거 자체가 영광이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이겨야 하지 않나. 이길 준비는 다 됐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두산과 KIA는 2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대망의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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