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덕여 감독 ⓒ유현태 기자, 인천국제공항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유현태 기자] "한국 축구의 현 주소를 볼 수 있는 기회였다."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이 24일 미국과 2차례 평가전을 마치고 귀국했다. 첫 경기에서 '새 얼굴' 한채린의 득점에도 불구하고 1-3으로 패했고, 두 번째 맞대결에서도 0-6으로 패했다.

윤덕여 감독은 "월드컵에 가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수 있었던 기회"라면서 "한국 축구의 현 주소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1위를 달리는 명실상부 세계 최강이다. 오히려 정면으로 부딪쳐 세계 최강과 격차를 확인했다. 

윤덕여호는 평가전에서 발견한 약점을 보완하며, 이제 내년 4월 요르단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에서 월드컵 본선 티켓을 향한 담금질에 들어간다.


다음은 윤덕여 감독과 일문일답.

Q: 의미가 깊은 평가전이었을 것이다. 소감은?
A: 세계 최강 미국과 경기할 수 있었다. 월드컵에 가기 위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보는 기회였다. 이번에도 여자 축구의 현 주소를 볼 수 있었다. 세계적인 팀인 축구가 추구하는 축구를 따라가야 세계 최고 수준에 갈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원정에서 느낀 부족한 점을 채우는 계기가 될 것이다. 새로운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이면서 자신감도 얻을 수 있는 기회였다.

Q: 현 주소를 확인했다고 했다. 격차를 앞으로 아시안컵, 월드컵까지 얼마나 메울 수 있을까.
A: 대표 팀이라는 것이 많은 시간을 가질 기회가 없다. 최대한 우리가 실점한 장면들, 세트피스를 살피면서 약점을 메우고, 미국의 장점에서 배울 점들을 채우는 것이 중요하다.

Q: 전지훈련에서 발견한 약점, 그리고 미국과 차이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A: 선수들하고 이미 미팅을 하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가장 중요한 점은 템포다. 공수 전환 속도에서 차이가 두드러졌다. 템포에 적응하지 못해 어려운 경기를 했다. 두 번째는 압박이다. 압박이 강하고 빠른 선수들도 많았다. 공을 잡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볼을 소유했다가도 빼앗기는 장면이 많았다. 미국의 양쪽 측면 수비수의 공격 가담 능력이 뛰어났다. 세트피스, 코너킥에서 3골을 실점했는데, 세트피스 수비를 보강하는 것이 강팀이 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Q: 신체 능력 차이가 컸을 것 같다.
A: 미국엔 175cm를 넘는 선수들도 많았다. 세트피스에서 불리한 점이 많았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지혜롭게 이겨내야 한다. 세계 대회에 나가면 큰 선수들이 많다. 신체 능력이 작다는 말로 되는 것은 아니다. 불리한 상황에서도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비 조직력이 중요하다. 혼자 할 순 없다. 같이 공격수와 뜨고 세컨드 볼 싸움을 하는 등 노력이 필요하다.

Q: 새로운 선수들이 합류했다. 앞으로도 좋은 활약을 이어 가고 세대교체를 이룰 수 있을까.
A: 12월에 동아시안컵이 있다. WK리그에서 잘 준비할 것이라 믿는다. 한채린 선수가 기대했던 만큼 좋은 활약을 펼쳐 기쁘다. 박초롱도 데뷔전에서 준비를 잘하고 경기에 나선 것 같다. 팀에서 잘하는 선수들이라 발전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Q: 이제 중요한 대회들이 이어진다. 목표는.
A: 최종적인 목표는 2019년 프랑스 월드컵이다. 내년 4월 아시안컵에서 월드컵 티켓을 확보해야 한다. 일단 아시안컵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동아시안컵도 중요하지만 아시안컵에 맞춰 준비하겠다. 월드컵 본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동아시안컵도, 미국전도 결국 아시안컵 준비다. 물론 동아시안컵 대회는 중국, 일본, 북한처럼 잘하는 팀들과 경기한다. 성적도 중요하다. 준비가 쉽진 않지만 모든 경기에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