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국대와 연습 경기에서 돌파를 시도하는 조영욱(왼쪽) ⓒ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파주, 김도곤 기자] 팀에서는 막내에서 맏형, 포지션은 원톱에서 윙이 됐다. 한국 U-18 대표팀의 조영욱(고려대)이다.

한국은 24일 파주 NFC에서 열린 동국대학교와 연습 경기에 4-2로 승리했다. 조영욱은 선발 출전해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조영욱은 이번 대표팀의 맏형이다. 1999년생 위주로 구성된 선수단에서 황태현(중앙대), 엄원상(아주대)과 함께 셋 뿐인 대학생이다. 해외에서 뛰고 있는 최민수(함부르크), 이강인(발렌시아)를 제외하면 전원 고등학생이다.

지난 6월 막을 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을 비롯해 연령별 대표에서 주로 막내 생활을 한 조영욱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맏형이다. 그동안 대표 생활과 사뭇 다르다. 경기 후 만난 조영욱은 "선수들 이끌어야 하고 경기 중 말도 많이 해야 하다보니 형으로 있는 것이 힘든 것 같다"며 막내에서 맏형이 된 소감을 밝혔다.

현재 대표팀의 막내는 이강인(발렌시아)이다. 조영욱은 이강인에 대해 "말 안들어요"라는 장난스러운 말과 함께 웃어보였다. 이어 "U-20 월드컵 때 형들한테 많이 까불었다. 도를 지나치지는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이제와서 보니 형들 생각에는 도를 지나쳤을 수도 있을 것 같다. 형들 생각 많이 난다"며 웃었다.

재미있는 답변도 있었지만 이강인에 대해 "해외에서 뛰다보니 마인드도 좋고 기술도 상당히 뛰어나다. 정말 좋은 선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로 연습 경기 중 조영욱은 이강인과 수시로 대화를 하면서 뛰었다.

▲ U-18 팀 막내인 이강인 ⓒ 대한축구협회
막내에서 맏형이 된 변화도 있지만, 포지션의 변화도 있다. 조영욱은 그동안 줄곧 최전방 공격수로 뛰었다. 하지만 U-18 팀에서는 측면 공격수와 처진 스트라이커를 겸하고 있다. 이번 연습 경기에서는 오른쪽과 왼쪽을 오가는 측면 공격수로 뛰었다.

소속 팀인 고려대에서도 가운데서 뛰는 조영욱에게 큰 변화다. 이에 대해 조영욱은 "포지션에 따라 해야할 일이 있다보니 생각이 많아졌다"고 했다. 가장 큰 변화는 수비 가담이다. 조영욱은 이날 경기에서 수시로 수비 라인까지 내려가며 적극적으로 수비에 참여했다. 조영욱은 "수비 가담을 해야하는 점이 어렵다. 골문과 멀어져 어떻게 골문까지 갈지, 골문 근처로 가기 위한 패턴이나 루트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하고 있다. 아직은 더 적응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은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 예선에서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동티모르, 인도네시아와 함께 F조에 편성됐다. 11월 2일 브루나이전을 시작으로 4일 인도네시아, 6일 동티모르, 8일 말레이시아와 경기를 치른다. 예선을 뚫고 챔피언십 본선에 진출해 4위 안에 들면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예선은 U-20 월드컵으로 가는 첫 관문이다.

목표는 당연히 조 1위다. 이번 예선은 각 조 1위와 각 조 2위 중 성적 순으로 상위 5개 팀이 본선에 진출한다. 만에 하나 2위로 떨어질 경우 승자승, 골득실, 다득점 등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한다. 순위 결정박식은 승점, 승자승, 골득실, 다득점 순이다. 조영욱은 "2위는 생각하지 않는다. 1위를 위해 노력하겠다. 골을 많이 넣어 이길 수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다"는 목표를 밝혔다.

조영욱은 "U-20 월드컵이 끝나고 새로운 걸음을 시작했다. U-20 월드컵은 정말 중요한 대회이고, 선수가 성장하는데 있어 좋은 대회인 것을 경험했다. 확실하게 준비해서 U-20 월드컵 본선에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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