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열했던 맨시티vs울버햄프턴.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세 줄로 요약한 2017-18 시즌 카라바오컵 4라운드 맨체스터 시티vs울버햄프턴 원더러스.

1. '로테이션' 맨시티 "울버햄프턴, '버스' 좀 빼주세요."
2. 승부수, 더 브라위너 출격…브라보 선방쇼
3. 맨시티의 주전이 들어왔지만, 연장 넘어 승부차기까지

▲ 맨시티vs울버햄프턴

◆ '로테이션' 맨시티 "울버햄프턴, '버스' 좀 빼주세요…"

프리미어리그부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빡빡한 일정을 보내는 맨체스터 시티는 로테이션을 선택했다. 중원을 일카이 귄도안, 야야 투레로 꾸렸고, 엘리아킴 망갈라와 다닐루도 출전했다. 올렉산드르 진첸코, 토신 아다라비오요 같은 신인도 피치에 섰다. 세르히오 아구에로, 가브리엘 제주스, 라힘 스털링이 출전하면서 공격진의 무게감은 여전했다. 교체로 꾸준히 기회를 잡은 베르나르두 실바도 선발로 나섰다.

다만 공격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울버햄프턴은 대개 맨시티를 상대하는 팀들이 그렇듯 수비적인 경기 운영을 했다. 중앙 수비수 3명을 배치하고 사실상 파이브백 형태로 수비에 무게를 두고, 미드필더들이 1차 저지선 임무를 맡으면서 맨시티를 막아섰다.

맨시티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하지만 울버햄프턴의 수비를 뚫기엔 느리고 투박했다. 맨시티가 울버햄프턴을 뚫으려고 기회를 엿봤지만 울버햄프턴은 좀처럼 흔들리지 않았다. 문전까지 전진하고도 슛이 좀처럼 나오질 않았다. 울버햄프턴의 '버스'는 움직일 생각이 없었다. 후반 23분 아구에로가 윌 노리스 골키퍼를 압박해 공을 빼앗았다. 골키퍼의 손에 걸리면서 슈팅 찬스를 놓쳤다

울버햄프턴의 역습이 오히려 날카로웠다. 전반 42분께 한 번의 위기에서 무너질 뻔했다. 브라이트 에노바카레가 망갈라와 몸싸움을 이기고 골키퍼와 맞섰다. 맨시티는 클라우디오 브라보의 골키퍼의 선방에 위기를 넘을 수 있었다. 후반 20분에 엘데르 코스타가 문전에서 간결한 원터치패스로 만든 찬스를 브라보 골키퍼가 무산시켰다. 후반 36분 또 에노바카레가 망갈라를 몸싸움에서 제압하고 골키퍼와 1대1로 맞섰다. 빠르게 복귀한 아다라비오요가 간신히 에노바카레를 막아섰다.

◆ 승부수, 더 브라위너 출격…브라보 선방 쇼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맨시티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이 승부수를 던졌다. 체력 부담을 줄이려고 로테이션을 가동했는데 연장전까지 치러야 한다면 오히려 체력을 더 쓰는 꼴이었다. 공격 지원에 힘을 더하고자 중원의 핵심 케빈 더 브라위너를 후반 37분 투입했다. 경기를 90분 내에 끝내려는 심산이었다.

맨시티는 공격으로 나서면서 밸런스를 깨뜨렸다가 경기 종료 직전 실점할 뻔했다. 코너킥에서 공을 빼앗기면서 시작된 역습에서 에노바카레가 중앙선부터 홀로 공을 잡고 돌진했지만, 경기 내내 환상적인 선방을 선보이던 브라보 골키퍼가 또 막았다. 지난 시즌 불안하다는 평가 속에 에데르송 골키퍼에게 주전을 내줬지만 이 경기에서는 수호신이었다.

◆ 맨시티의 주전이 들어왔지만, 연장 넘어 승부차기까지

90분을 득점 없이 마친 두 팀의 경기는 이제 알 수 없게 됐다. 맨시티도 아껴뒀던 주전 선수들을 투입하면서 반전을 노려야 했다. 울버햄프턴의 항전이 결코 만만하지 않았다. 더 브라위너에 이어 존 스톤스, 르로이 사네, 카일 워커가 차례로 연장 전반 피치에 들어섰다. 주전이 들어오자 확실히 경기력이 살아났다.

연장 전반 4분 스털링이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시도한 강력한 슛은 노리스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연장 5분엔 사네가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크로스를 시도했다. 아구에로의 슛과 이어진 스털링의 슛은 몸을 던진 울버햄프턴의 수비에 걸렸다. 과정은 조금씩 살아났지만 결과가 나오질 않았다.

연장 후반에도 맨시티가 공세를 폈다. 연장 후반 5분 사네가 페널티박스 안까지 침투하는 데 성공했지만 크로스가 부정확해 찬스를 놓쳤다. 후반 6분 역습 찬스도 투레의 슛이 노리스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고 이어진 사네의 슛도 수비에 걸리면서 무산됐다. 운마저 따르지 않았다.

120분을 득점 없이 마친 두 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ABBA 방식으로 진행된 승부차기에서 3명의 키커가 성공한 가운데, 울버햄프턴의 2번째 키커 은디아예, 3번째 키커 코너 코디가 실축하면서 승리의 추가 맨시티 쪽으로 기울었다. 맨시티의 사네와 아구에로가 득점에 성공하면서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 경기 정보
2017-18 시즌 카라바오컵 4라운드 맨체스터 시티vs울버햄프턴 원더러스, 2017년 10월 25일 새벽 4시(한국 시간), 영국 맨체스터 시티오브맨체스터스타디움
맨체스터 시티 0-0(0-0), PK 4-1 울버햄프턴

맨체스터 시티(3-4-3):1.브라보; 3.다닐루(2.워커 103'), 24.아다라비오요(5.스톤스 91'), 15.망갈라; 7.스털링, 42.투레, 8.귄도안, 35.진첸코; 20.B.실바(19.사네 95'), 33.제주스(17.더 브라위너 82'), 10.아구에로 / 감독:주제프 과르디올라

울버햄프턴(3-4-3):31.노리스; 6.바스, 16.코디, 30.하우스; 29.비나그레; 4.은디아예, 19.프라이스, 5.베넷; 12.마샬(20.로넌 72'), 26.에노바카레(33.보나티니 91'), 17.코스타(7.카발레이루 79')/ 감독: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