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체 투입되는 더 브라위너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강한 팀, 맨체스터 시티가 체력을 안배를 고려해 로테이션을 가동했다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중원과 측면에서 세밀한 공격을 펼치지 못한 탓이다.

맨시티는 25일(한국 시간) 영국 맨체스터 시티오브맨체스터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 시즌 카라바오컵 4라운드에서 울버햄프턴과 120분을 득점 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1로 꺾고 5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프리미어리그부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빡빡한 일정을 보내는 맨시티는 로테이션을 선택했다. 중원을 일카이 귄도안, 야야 투레로 꾸렸고, 엘리아킴 망갈라와 다닐루도 출전했다. 올렉산드르 진첸코, 토신 아다라비오요 같은 신인도 피치에 섰다. 세르히오 아구에로, 가브리엘 제주스, 라힘 스털링이 출전하면서 공격진의 무게감은 여전했다. 교체로 꾸준히 기회를 잡은 베르나르두 실바도 선발로 나섰다. 

대거 로테이션 속에도 맨시티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하지만 울버햄턴의 '버스' 수비를 뚫기엔 느리고 투박했다. 맨시티가 울버햄턴을 뚫으려고 기회를 엿봤지만 울버햄턴은 좀처럼 흔들리지 않았다. 문전까지 전진하고도 슛이 좀처럼 나오질 않았다.

오히려 울버햄턴의 역습이 오히려 날카로웠다. 망갈라가 브라이트 에노바카레에게 고전했다. 에노바카레는 전반 42분과 후반 36분 망갈라를 몸싸움에서 이기고 골키퍼와 맞서는 찬스를 만들었다. 위기를 막아선 것은 클라우디오 브라보의 골키퍼였다. 1대1 상황에서도 타이밍 좋게 대시해

맨시티도 주전들의 휴식을 선택하긴 했지만 패할 순 없었다. 아껴뒀던 주전 선수들을 투입하면서 반전을 노려야 했다. 울버햄턴의 항전이 결코 만만하지 않았다. 후반 37분 투입된 케빈 더 브라위너에 이어 존 스톤스, 르로이 사네, 카일 워커가 차례로 연장 전반 피치에 들어섰다. 주전이 들어오자 확실히 경기력이 살아났다.

중원에서 불필요한 터치가 줄어들어 전개가 빨라졌다. 측면에선 사네가 과감한 1대1 돌파와 적극적인 수비 뒤 공간 공략으로 활기가 돌았다. 평소 맨시티가 잘하는 경기 운영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문제는 경기력이 살아난 맨시티에 주어진 시간이 평소처럼 90분이 아니라 30분 정도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연장 전반 4분 스털링이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시도한 강력한 슛은 노리스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연장 5분엔 사네가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크로스를 시도했다. 아구에로의 슛과 이어진 스털링의 슛은 몸을 던진 울버햄턴의 수비에 걸렸다. 과정은 조금씩 살아났지만 결과가 나오질 않았다.

연장 후반에도 맨시티가 공세를 폈다. 연장 후반 5분 사네가 페널티박스 안까지 침투하는 데 성공했지만 크로스가 부정확해 찬스를 놓쳤다. 후반 6분 역습 찬스도 투레의 슛이 노리스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고 이어진 사네의 슛도 수비에 걸리면서 무산됐다. 운마저 따르지 않았다.

맨시티는 승부차기까지 가는 맞대결에서 브라보의 선방 덕분에 승리를 거뒀다. 주전이 빠지자 밀집 수비를 뚫을 수준의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로테이션 속에도 경기력을 유지하는 것이 맨시티의 과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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