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부산, 조형애 기자] KEB하나은행 FA컵 준결승, 부산아이파크 vs 수원삼성 3줄 요약.

1. '장군멍군' 부산-수원, 결국 '연장 승부'

2. 연장 수원 '골 취소'…부산, 흥분한 '디팬딩 챔프' 수원을 꺾다

3. 고 조진호 감독에게…부산, 투지 바쳤다

▲ 부산-수원 선발 라인업 ⓒ스포티비뉴스

◆ '장군멍군' 부산-수원, 결국 '연장 승부'

두 번만 이기면 우승, 한 번만 이기면 결승행. 중요성과 부담이 있는 만큼, 팽팽한 탐색전이 펼쳐졌다. 적극적이었지만 전반엔 모험을 걸기보다 안전한 경기 운영을 부산아이파크과 수원삼성이었다. 역시 챌린지 최저 실점에 빛나는 부산. 클래식 상위권인 수원을 상대해서도 쉽사리 무너지지 않았다. 오히려 위협적인 장면을 전반전 더 만들어내기까지했다. 주장 임상협이 전반 초반 예기치못하게 다쳐 일찍이 그라운드를 빠져 나갔지만, 교체 투입된 김동준이 빠른 발로 그 공백을 메웠다.

부산의 전반 막판 공세는 매서웠다. 39분 아스다의 왼발 크로스에 이은 이정협의 헤더는 전반 골과 가장 가까운 장면이었다. 살짝 골대를 빗겨나갔지만 상당히 위협적이었다.

이어진 후반엔 변수가 많았다. 수원과 부산에 한 번씩 악재가 겹쳤다. 먼저 수원은 후반 10분 최성근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부산은 수적 우세를 얻은 지 얼마 되지 않아 PK 골을 내주며 흔들렸다. 하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후반 33분 이정협이 정석화 도움을 받아 골망을 가르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후 부산은 공격에 열을 올리면서 연장으로 경기를 이끌었다.

◆ 연장 수원 '골 취소'…부산, 흥분한 '디팬딩 챔프' 수원 마저 꺾다

연장은 치열했다. 사실상 체력 싸움. 직전 경기에서 주전에 휴식을 준 부산이 한 발 더 뛰면서 대등한 경기를 이어갔다. 고비도 넘겼다. 연장 후반 조나탄 골이 나왔지만 취소된 것. VAR 판독 결과 골 직전 상황에서 김건희가 파울을 해 골은 없던 일이 됐다. 이후 수원은 흥분했다. 선장 서정원 감독이 퇴장당했고 선수들도 좀처럼 화를 참지 못했다.

결국 이어진 '끝장승부'. 승자는 부산이었다. 4-2로 승부차기에서 이겼다. 7년전 FA컵 패배 설욕에도 승리한 부산이다. 부산은 결승에 오르기까지 클래식 4개 구단을 물리쳤다.

◆ 고 조진호 감독에게…부산, 투지 바쳤다

이날 경기는 지난 10일 급성 심장마비로 조진호 감독이 운명을 달리 한 뒤 처음으로 열리는 부산 홈경기였다. 부산 구단은 경기 전 묵념에 이어 고인의 생전 모습을 담은 영상을 전광판을 통해 상영하며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선수단은 왼쪽 어깨 부분에 검은 리본을 차고 경기에 나서 애도를 표했다. 경기 내용은 투지로 가득했다. 부산은 조진호 감독에게 투지와 함께 결승행 티켓도 선물했다.

◆경기 정보

KEB하나은행 FA컵 준결승 2017년 10월 25일 오후 7시 30분, 부산 구덕운동장

부산1-1(0-0) 수원 *연장 득점 없음

득점자: 이정협 77'(도움:정석화)/ 염기훈 65'(PK)

승부차기: 4-2(부산 O O X O O / 수원 O O X X )

부산(4-4-2) : 31.김형근; 44.아스다 17.임유환 6.차영환 33.김문환; 11.임상협(29.이동준 15', 24.한지호 87') 22.이규성(7.호울로 70') 8.이재권 14.정석화(23.최광희 연전8'); 18.이정협 19.고경환 /감독: 이승엽(대행)

수원(3-4-1-2):21.양형모; 6.매튜(7.조나탄 82') 5.조성진 16.이종성; 11.김민우 4.이용래(22.고승범 연전 10') 25.최성근(퇴장 57') 35.장호익; 10.산토스(10.김은선 59'); 26.염기훈 9.박기동(14.김건희 )/감독: 서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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