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 축구 중계는 '라이브'가 생명이다. 생방을 사수하면 '스포일러' 걱정이 없다. 스포티비뉴스는 경기를 미리 보면서 약간의 '스포'를 뿌려볼 생각이다. FC 서울과 울산 현대가 치르는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36라운드를 'SPO일러'로 전망한다.

1. NOW : '3위 포기 없다' 서울 vs '3위 수성' 울산

서울 : 서울(승점 55점)은 3위를 포기하지 않았다. 울산(승점 59점)을 꺾는다면 승점 1점 차로 바짝 좁히며 막판 대역전을 노릴 수 있다. 반면 서울이 지면 3위는 물 건너간다. 승점 7점 차이가 되면서 역전이 불가능해진다. 승점 6점짜리 경기인 셈이다.

수원이 FA컵 결승 진출에 실패하면서 4위까지 ACL 출전권이 주어질 가능성도 생겼다. 울산이 FA컵 우승을 차지하고, 서울이 수원에 리그 순위에서 앞선다면 ACL에 나설 수 있다.

서울은 신광훈과 고요한의 경고 누적 결장이 뼈아프다. 그러나 최근 상주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중앙 수비수 이웅희는 든든하다. 이웅희는 최근 세 차례 경기에 출전하며 빠르게 서울 수비 라인에 녹아들고 있다. 이웅희는 "중요한 상황에서 골도 무조건 넣고 싶다"며 필승 의지를 다졌다.

울산 : 3위를 반드시 지켜야하는 울산이다. 잔여 경기는 3경기, 2위 제주(승점 65점)와 승점 차이는 6점이다. 산술적으로 가능은 하지만 쉽지 않다. ACL 진출권은 리그 상위 3팀, FA컵 우승팀으로 총 4팀이 가진다. 울산은 FA컵 결승에 진출한 상태다. 하지만 우승을 한다는 보장은 없기 때문에 반드시 3위를 지켜야 한다.

울산 김도훈 감독은 "비록 우승 경쟁에서 밀렸지만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해 ACL 티켓을 따겠다"고 다짐했다.

울산의 문제는 오른쪽 측면 수비다. 김창수가 제주전에서 정운에게 한 거친 반칙으로 징계를 받아 잔여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 김창수는 올해 울산의 부동의 측면 수비수다. 김창수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 관건이다. 김창수와 함께 전북에서 이적한 최규백이 나설 가능성이 크다. 본래 포지션은 중앙 수비수이지만 오른쪽에서 뛴 경험이 있다. 정동호의 경우 부상에서 회복했지만 아직 몸상태가 완벽하지 않다.

▲ 예상 선발 포메이션
2. AGAINST : '9경기 연속 무패 '서울 vs '9경기 연속 무승' 울산

서울 : 서울은 울산과 최근 9경기에서 진 적이 없다. 3승 6무를 기록했다. 2015년 3월 0-2 패배가 마지막 기억이다. 자신감을 가질 만하다. 다만 FC서울은 울산과 이번 시즌 3무로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스코어 1-1이 두 번, 0-0이 한 번 나왔다.

이번 경기도 한 골 차이로 승패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서울은 21일 열린 수원 삼성과 경기에서 2골을 내줬다. 그러나 '슈퍼 매치'전까지 서울은 3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할 정도로 탄탄한 수비력을 보였다.

서울 황선홍 감독은 선제골을 승리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황 감독은 "한 골 싸움을 제일 잘하는 팀이 울산이다. 울산은 공격적으로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우리에겐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 혼신을 다해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울산 : 서울이 9경기 무패를 했으니 당연히 울산은 9경기 무승이다. 서울에 유독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3무로 대등한 경기를 했다. 특히 원정에서 2경기, 홈에서 1경기를 치렀다. 원정 경기가 더 많았지만 한 번도 지지 않았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공격력 집중보다 공수 균형을 맞추는 울산의 특성과 서울 원정이라는 점에서 공격적으로 나설 가능성은 적다. 평소처럼 중원에 3명의 미드필더를 배치해 허리를 튼튼히 하고 수비적으로 나서다 한 방을 노릴 가능성이 크다.

3. KEY PLAYER : 오랜 침묵 벗어난 데얀 vs 울산 공격의 중심 오르샤

▲ 데얀(왼쪽), 오르샤 ⓒ 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 : 서울은 팀 내 최다 득점자 데얀(17점)의 발끝에 기대를 걸고 있다. 데얀은 최근 ‘슈퍼 매치’에서 오랜만에 골 맛을 봤다. 지난 8월 5일 대구FC와 경기 이후 10경기 만에 득점이다. 오랜 침묵에서 벗어난 데얀은 울산 골문을 정조준한다.

서울은 울산전 무승부에서 의미를 찾을 수 없다. 무조건 골을 넣어야 하는 상황에서 공격진을 총동원할 생각이다. 황선홍 감독은 :박주영은 정상적으로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단판 승부라고 생각하고 경기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데얀과 박주영을 앞세운 서울이 울산의 골망을 흔든다면 ACL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다.

울산 : 울산에서 해줘야 할 선수는 오르샤다. 시즌 초반 부진에 빠진 울산 공격은 오르샤가 살아나면서 반등했다. 이종호, 김승준과 이룬 공격진은 매경기 꾸준히 골을 넣으며 울산의 반등을 이끌었다. 공격진이 안정되고 탄탄한 수비가 뒷받치되면서 상위권으로 올랐다. 오르샤가 그 중심에 있었다.

하지만 최근 울산 공격은 부진에 빠졌다. 스플릿 라운드 돌입 후 단 1골도 넣지 못했다. 오르샤, 이종호, 김승준이 주춤했기 때문이다. 결국 오르샤 본인도 살고 이종호, 김승준도 살리기 위해 오르샤의 활약이 필수다.

글=정형근, 김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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