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롭(왼쪽)과 와그너

[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절친'이 각각 프리미어리그 팀을 이끌고 맞붙는다. 위르겐 클롭(50) 리버풀 감독과 허더즈필드타운 데이비드 와그너(46)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두 사람의 '절친 매치'는 28일(한국 시간) 오후 11시 리버풀 안필드에서 킥오프된다. 시즌 초반 리그 판도에 중요한 경기다. 최근 리그 3경기째 승리가 없는 리버풀(3승 4무 2패, 9위)에겐 반드시 승점 3점을 얻어야 할 승격 팀과의 대결이다. 지난 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2-1로 꺾은 허더즈필드(3승 3무 3패, 11위)는 리버풀마저 제압하면 톱10 진입까지도 바라볼 수 중요한 일전이다.

이런 상황 만큼이나 주목 받고 있는 게 두 사람의 관계다. 클롭과 와그너는 오랜 인연을 가지고 있다. 1991년부터 1995년까지는 마인츠에서 선수 생활을 함께 했고, 지도자로 변신한 이후에도 연을 이어갔다. 2011년 클롭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감독으로 있었을 당시 와그너가 도르트문트 U21 팀 지휘봉 잡았다.

두 사람은 축구 철학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도자를 먼저 시작해 성공한 클롭이 와그너의 '멘토' 같은 존재다. 클롭은 그런 와그너에게 애정이 대단하다. 2015년 말 리버풀 감독에 오른 뒤 코치진으로 와그너 영입을 원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같은 팀에서 다시 만나지는 못했지만 두 사람의 '브로맨스'는 계속되고 있다. 2015년 11월 와그너가 허더즈필드 감독에 부임한 뒤 팀을 45년 만에 1부 리그로 승격 시키자 그 누구보다 기뻐한 이가 클롭이었다. 당시 2016-17 잉글리시 챔피언십 5위에 오른 허더즈필드는 3위부터 6위까지, 4개 팀 가운데 한 팀에만 주어지는 승격 티켓을 따냈다.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그때 클롭은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 그는 "프랑스 남부에 있는 친구 집에서 승격 플레이오프를 TV로 지켜봤다"면서 "당시 승부차기에서 허더즈필드가 이기고 내가 아기 처럼 운 것을 아내가 촬영해서 와그너에게 보내줬었다"고 털어놨다.

두 친구는 선의의 경쟁을 바라고 있다. 양보는 불가. 자신감을 내비친 두 사람이다. 와그너는 맞대결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놀라운 대결이다. 그는 최고의 친구다. 하지만 더 놀라운 이야기는 허더즈필드가 리버풀과 프리미어리그에서 경기를 한다는 것"이라며 "많은 분석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된다. 내가 그들에 대해 알아야 할 것들을 이미 알고 있다"고 했다. 클롭은 리버풀 에코에 "절친을 이기고 싶다. 수요일에 이야기를 나눴었는데 와그너도 내게 라인업을 묻지 않았고, 나도 물어 보지 않았다"면서 "(맞대결이) 100%, 재밌을 것"이라고 했다.

*경기 정보 : EPL 10R 리버풀 vs 허더즈필드 / 28일 오후 11시 / 안필드 / 중계 SPO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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