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스마르 득점 뒤 기뻐하는 서울 선수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유현태 기자] 세 줄로 요약한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 FC서울vs울산 현대.

1.'창' 서울 vs '방패' 울산, 치열했던 초반 힘싸움
2.이명주의 한 방…경기에 불이 붙고 서울이 웃다
3.울산의 공격적 선수 교체, 경기 주도권 놓치지 않은 서울…혼돈의 3위 싸움

▲ 서울vs울산

◆ '창' 서울 vs '방패' 울산, 치열했던 초반 힘싸움

"울산처럼 단단한 팀은 약점을 발견하기 힘들다. 공격을 끊었을 때, 또 끊겼을 때가 중요하다." -황선홍 FC서울 감독

원정 팀 울산은 K리그에서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을 가장 잘 구사하는 팀이다. 단단하게 수비를 구축하며 웅크렸다가 단숨에 역습으로 뻗어나오는 속도가 좋다. 오르샤, 김인성, 김승준 등 빠른 측면 공격수들을 보유했다.

이번 경기에서도 울산의 장점이 나왔다. 전반전 서울의 공격을 단단하게 막았다. 수비와 미드필더 간격을 잘 유지했고, 맨마킹도 확실했다.

서울은 짧은 패스로 울산을 흔들렸고 했다. 패스를 주고 움직이면서 공간을 만들려고 했다. 측면 공격으로 몇 차례 찬스를 만들었다. 전반 20분 김치우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수비가 걷어내자 윤일록이 달려들며 마무리했으나 골대를 넘었다. 전반 23분 윤일록의 코너킥을 데얀이 직접 발리슛으로 연결했지만 또 골대를 넘겼다.

서울은 전방부터 활발한 압박으로 울산의 역습 속도를 제어하려고 했다. 전반 30분께까지 서울이 주도하고 울산이 버티는 경기 양상이 이어졌다.

◆ 이명주의 한 방…경기에 불이 붙고 서울이 웃다

"득점에 따라 경기 양상이 바뀔 겁니다." -황선홍 FC서울 감독

이명주의 결정적인 한 방에 경기가 서울 쪽으로 흘렀다. 이명주는 전반 33분 환상적인 중거리슛으로 울산의 골문을 열어제쳤다. 페널티박스에서도 10m정도 떨어진 먼 지점이었지만, 골대 구석을 찌르는 환상적인 감아차기로 몸을 날린 김용대 골키퍼를 넘겨 골망을 흔들었다. 풀리지 않는 경기 양상에서 과감한 시도가 득점으로 이어졌다.

울산도 3위 사수를 위해 물러설 곳이 없는 상황. 울산도 공격적으로 나서야 했다. 분위기에 변화가 생겼고 단단했던 울산에 빈틈이 생겼다.

전반 37분 코너킥 상황에서 후방에 있던 김치우가 오른쪽으로 크게 방향을 바꿨다. 페널티박스 오른쪽에 떨어지는 공을 향해 김용대 골키퍼와 오스마르가 동시에 달려들었다. 공에 회전이 있어 오스마르가 한 발 먼저 도달했고 머리로 추가 골을 성공시켰다.

서울은 전반 종료 직전 데얀이 자신의 18번째 득점을 터뜨리면서 완전히 기세를 탔다. 서울이 되려 역습으로 울산을 무너뜨렸다. 주세종이 윤일록에게 절묘한 스루패스를 넣었고, 윤일록은 욕심을 부리지 않고 데얀에게 밀어줬다. 데얀은 완벽한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 18호골 데얀. ⓒ한국프로축구연맹

◆ 울산의 공격적 선수 교체, 경기 주도권 놓치지 않은 서울…혼돈의 3위 싸움

전반에만 3골 뒤진 울산은 후반전 킥오프 전 2명을 교체했다. 수보티치와 한상운을 빼고 김인성과 이영재를 넣으면서 공격적으로 나섰다. 공격적으론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 후반 8분 타쿠마가, 후반 10분 오르샤가 연이어 기회를 만들었다. 후반 28분 오르샤의 날카로운 프리킥마저 양한빈의 선방에 막혔다. 울산도 공격 과정은 좋아졌지만 마무리가 되지 않은 것이 문제였다.

울산이 공격적으로 나서자 서울도 경기를 푸는 것이 조금 더 수월해졌다. 울산이 공격적으로 나서니 공수 간격이 벌어지고 공간이 생겼기 때문이다. 서울은 전반보다 수비에 무게를 두면서도 공 소유권을 잡았을 땐 간결한 패스 플레이로 주도권을 유지했다. 후반 27분과 후반 35분 데얀의 슛, 후반 38분 박주영의 슛이 모두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추가 득점엔 실패했다.

서울은 승점 58점을 기록하며 서울은 경기가 없었던 수원을 밀어내고 4위에 올라섰다. 울산은 승점 59점에 머무르게 됐다. 이제 승점 차이는 고작 1점. 서울이 목표로 삼았던 3위도 이제 잡을 수 있는 꿈이 됐다.

◆ 경기 정보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 FC서울vs울산 현대, 2017년 10월 28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

FC서울 3-0(3-0) 울산 현대
득점자: 34'이명주, 37'오스마르, 45'데얀

FC서울(4-3-3): 21.양한빈; 88.이규로(55.곽태휘 85'), 43.이웅희, 2.황현수, 7.김치우; 6.주세종, 5.오스마르, 79.이명주; 32.김한길(22.윤승원 46', 10. 박주영 80'), 9.데얀, 11.윤일록 /감독:황선홍

울산 현대(4-4-2): 1.김용대; 23.최규백, 40.리차드, 22.김치곤, 13.이명재; 9.오르샤(25.정동호 77'), 20.한상운(32. 이영재 46'), 6.정재용, 87.타쿠마; 31.수보티치(7.김인성 46'), 10.이종호 /감독:김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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