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걸린 3위를 지키기 위해 물러설 수 없는 FC서울과 울산 현대가 맞대결을 펼쳤다. 이 '빅매치'의 균형은 전반 33분 이명주가 깨뜨렸다.
FC서울이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36라운드에서 울산을 3-0으로 완파했다. 시즌 중반부터 목표로 삼았던 3위 진입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중요한 승리였다.
서울은 패스를 중심으로 공격을 펼치는 것이 장점이고, 반대로 울산은 K리그에서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을 가장 잘 구사하는 팀이다. 전반 30분께까지 서울이 주도하고 울산이 버티는 경기 양상이 이어졌다.
팽팽하던 경기는 이명주의 결정적인 한 방에 경기가 서울 쪽으로 흘렀다. 이명주는 전반 33분 환상적인 중거리슛으로 울산의 골문을 열어제쳤다. 페널티박스에서도 10m정도 떨어진 먼 지점이었지만, 이명주의 슛은 아름다운 궤적을 그리며 골대 구석을 찔렀다. 몸을 날린 김용대 골키퍼의 손을 넘어 골망이 흔들렸다. 울산이 잘 버티던 가운데 이명주의 과감한 시도가 득점으로 이어졌다.
이명주의 득점이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서울 쪽으로 끌고 왔다. 울산도 3위 사수를 위해 물러설 곳이 없는 상황. 울산도 공격적으로 나서야 했다. 분위기에 변화가 생겼고 단단했던 울산에 빈틈이 생겼다.
선제골이 터지고 고작 4분 뒤인 전반 37분 추가 골이 나왔다. 코너킥 상황에서 후방에 있던 김치우가 오른쪽으로 크게 방향을 바꿨다. 페널티박스 오른쪽에 떨어지는 공을 향해 김용대 골키퍼와 오스마르가 동시에 달려들었다. 공에 회전이 있어 오스마르가 한 발 먼저 도달했고 머리로 추가 골을 성공시켰다.
서울은 전반 종료 직전 데얀이 자신의 18번째 득점을 터뜨리면서 완전히 기세를 탔다. 서울이 되려 역습으로 울산을 무너뜨렸다. 주세종이 윤일록에게 절묘한 스루패스를 넣었고, 윤일록은 욕심을 부리지 않고 데얀에게 밀어줬다. 데얀은 완벽한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에만 3골의 리드를 얻은 서울은 경기를 안정적으로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