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알바로 모라타가 침묵했다. 첼시가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첼시는 본머스를 상대로 압도적인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공격에 나섰다. 본머스가 파이브백으로 내려서 뚫기는 쉽지 않았다. 

그래도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모라타가 전반에만 세 차례의 기회를 잡았다. 전반 24분 야스미르 베고비치 본머스 골키퍼가 킥 미스를 했다. 에덴 아자르가 아크 정면에서 잡았고, 수비 사이를 돌파한 모라타에게 패스했다. 1대 1찬스. 모라타라면 성공했어야 할 득점을 모라타가 득점하지 못했다. 

전반 27분에도 모라타가 리바운드 슛을 했지만 오프사이드였고, 33분 개인 능력으로 만든 1대 1 찬스의 슛도 베고비치 골키퍼의 긴 팔에 걸렸다. 모라타가 침묵하고 첼시도 침묵했다. 

팽팽한 본머스의 방패를 뚫은 첼시의 주인공은 아자르였다. 전반 결실을 맺지 못했던 아자르는 후반 6분 만에 모라타의 패스르 공격 방향으로 잘 터치했고, 박스 안 왼쪽에서 베고비치 골키퍼의 무게 중심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하프라인 앞에서 모라타가 내주는 패스 선택도 좋았는데, 수비수 사이먼 프랜시스의 헛발이 문제였다. 경기는 이겼지만 첼시는 최근 주춤한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했다. 아직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