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힘겹게 승리한 맨시티, 페르난지뉴(왼쪽)와 더 브라위너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맨체스터시티(이하 맨시티)가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선이 굵은 역습을 펼치기로 유명한 웨스트브로미치를 상대로 리그 8연승을 완성했다.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며 3골을 터뜨렸지만, 동시에 단순한 공격에 실점도 있었다. 맨시티다운 방법으로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에 대처했지만 '명'과 '암'이 동시에 나왔다.

맨시티는 28일(한국 시간) 영국 웨스트브로미치 더 호손스에서 열린 2017-18 시즌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웨스트브로미치전에서 3-2로 이겼다.


웨스트브로미치의 토니 풀리스 감독은 단단한 수비와 선이 굵은 역습 전술을 특징으로 하는 지도자다. 풀리스 사단의 승리는 점유율과 큰 연관성이 없다.

반면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 주도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물이다. 맨시티는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며 시종일관 공격을 펼치려고 한다. 수비적인 팀을 만나면 수비 라인을 높이는 것은 당연하다. 역습 위험도도 높아진다. 지난 시즌 맨시티가 '선 수비 후 역습'에 몇 차례 무너진 이유도 이것이다.

이번 10라운드에서 맨시티가 들고 나온 대응 전략은 크게 두 가지다. 전방 압박과 점유율 유지였다. 맨시티다운 축구를 유지하면서 역습 전술에 대응하는 방법을 내놨다.

맨시티는 경기 초반 강하게 웨스트브로미치를 압박했다. 웨스트브로미치가 역습을 일단 시작하면서 속도를 붙이면 잡기가 어려우니, 역습이 시작되는 지점부터 속도와 정확도를 낮추겠다는 의도였다. 전반 20분께까지 강력한 압박으로 웨스트브로미치를 완전히 눌러놨다. 경기 주도권을 완전히 쥐었다. 전반 10분과 15분 르로이 사네와 페르난지뉴가 득점을 뽑아내며 강수를 둔 결실을 얻었다.

후반전엔 안정적인 볼 소유로 경기를 풀었다. 맨시티는 약 7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경기 시간의 대부분을 맨시티가 공을 잡고 경기를 운영했다는 뜻이다. 대신 무리한 공격을 펼치지는 않았다. 웨스트브로미치의 외곽에서 끈질기게 공을 돌리면서 형태가 무너지길 기다렸다. 후반 20분 라힘 스털링의 득점이 대표적인 장면이었다. 왼쪽 측면에서 오른쪽 측면까지 부드럽게 공이 연결되면서 공간을 확보했다. 완벽한 크로스 찬스에 적절히 침투한 스털링이 골망을 흔들었다.

일단 3골이나 터뜨렸다는 점에선 성공이었다.

▲ 단순한 공격에 무너졌다. 득점하는 제이 로드리게스(오른쪽)

다만 실점을 막지는 못했다. 첫 실점은 전반 13분에 나왔다. 수비 라인을 높인 상태에서 중원에서 공을 차지한 가레스 배리에 대한 마크가 살짝 느슨해진 것이 문제였다. 배리는 익숙하게 수비 뒤로 패스를 넣었고, 제이 로드리게스도 날렵하게 수비 뒤로 파고 들었다. 에데르송 골키퍼가 앞으로 나서봤지만 이미 늦었다.

두 번째 실점도 비슷한 패턴에서 나왔다. 후반 추가 시간 다시 한번 배리가 수비 뒤를 노린 단순한 크로스를 올렸다. 니콜라스 오타멘디가 가슴으로 에데르송 골키퍼에게 넘겨준다는 것이 짧아 맷 필립스가 골문으로 그대로 밀어넣었다. 이번에도 문제는 수비 뒤 공간이었다.

맨시티는 전방 압박, 점유율 유지로 시종일관 웨스트브로미치를 몰아붙였다. 두 전략 모두 수비 라인을 높이는 것은 마찬가지다. 체력에 여유가 있었을 땐 빠르게 수비로 돌아와 압박하고, 또 수비수들도 재빠르게 반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체력이 떨어졌을 때, 잠깐 집중력이 떨어졌을 때는 어김없이 문제가 됐다. 승리는 거뒀지만 맨시티의 전략엔 위험 요소도 있었다.

[영상] [PL] 웨스트브롬위치 vs 맨체스터시티 3분 하이라이트 ⓒ스포티비뉴스 이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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