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태용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11월 콜롬비아-세르비아를 한국으로 불러 A매치 친선 경기를 갖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 대표 팀의 고민은 여전히 깊다. 신태용 감독은 8-9월 불러들였던 1기, 10월 유럽 원정에 나선 2기 멤버에 소집했던 선수들이 최근 연이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머리 속에 복잡해졌다. 당장 11월부터 정예 멤버를 구성해 조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에 차지이 예상된다. 신태용호 3기 명단은 1,2기 명단과 대대적 변화가 불가피하다.

우선 동일한 멤버로 꾸준히 합을 맞춰야 하는 수비 라인의 이탈이 뼈아프다. 전북현대 수비수 김민재는 이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한 경기에 나서 호평 받았던 김민재는 무릎 연골 수술로 시즌 아웃됐다. 올해 열릴 국가 대표 경기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 빨라야 2018년 1~2월 중 진행할 유럽 원정 전지훈련에 불러들일 수 있다. 이 시기에는 해외파 선수 소집이 어려워 3월까지 수비진 정예 구성에 물음표가 붙는다.

수비 라인에는 중국슈퍼리그 진출 선수가 많다. 아시아쿼터가 존재하던 당시 터프하고 성실한 한국인 수비수가 아시아 전역에서 인기였다. 대거 해외 진출했다. 하지만 중국슈퍼리그가 자국 선수 육성을 위해 2017년 아시아쿼터를 전격 폐지하면서 출전 기회를 잃었고, 경기 감각이 떨어졌다. 장현수는 FC도쿄로 이적했으나 김영권, 홍정호, 김기희, 김주영 등 한국을 대표하는 수비수들이 설 자리를 잃었다.

11월 A매치에 신태용 감독은 중국슈퍼리그 소속 수비수들과 더불어 김민재 이외의 K리그 소속 수비수들을 소집해야 하는 상황이다. 10월 원정에서 지탄 받은 수비라인에 어떤 변화를 줄지, 30일 예정된 명단 발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수비 라인에는 이탈자가 또 있다. 10월 유럽 원정 평가전 명단에 들었던 가시와레이솔 레프트백 윤석영은 햄스트링 부상이 재발해 이번 명단에도 부를 수 없게 됐다. 신태용호는 해외파로만 구성해 풀백 자원이 부족했던 유럽 원정 당시 윤석영 이탈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박주호가 보루시아도르트문트에서 전력 외로 분류되면서 한동안 선수 자원이 풍부한 것으로 여겨진 레프트백 포지션이 숙제로 떠올랐다. 호펜하임에서 주전 경쟁을 이기지 못한 김진수가 전북현대 입단으로 한국에 들어와 조금 숨통이 트였다. 스리백을 사용할 경우 수원삼성에서 절정의 활약을 하고 있는 김민우가 중용될 수 있다. 

라이트백도 고민은 마찬가지다. 10월 유럽 원정 당시 신 감독은 이 자리에 이청용을 실험해다. 전임 울리슈틸리케 감독은 센터백 장현수에게 이 자리를 맡기기도 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 주전으로 뛴 이용은 스포츠탈장으로 장기 이탈했다. 리그 상위권에 오른 전북의 최철순, 울산현대의 김창수 등이 물망에 오른다. 이청용마저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어 변칙 전술 실험을 이어가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다. 10월 유럽 원정 당시 출전 기회를 많이 얻지 못한 감바오사카 소속 오재석이 재선발될지, K리그에서 새 얼굴을 발굴할지 주목된다. 

1,2기 구성 당시 고민이었던 기성용과 손흥민이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한 것은 호재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대로 10월 원정에서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친 이청용이 무릎 부상을 입어 연속성을 잇기 어려워 졌다. 공격진에도 러시아, 모로코전에 연이어 교체 투입된 감바오사카 공격수 황의조가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지동원이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여전히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 트루아에서 꾸준히 경기에 나오고 있는 석현준과 K리그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선수들이 등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스트리아 레드불잘츠부르크의 황희찬, FC서울의 이명주 등도 부상에서 회복한 것도 신 감독의 선택의 폭을 넓혀줬다. 11월 A매치는 새로운 구성과 방향으로 분위기 전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신태용호는 10일 수원에서 콜롬비아, 14일 울산에서 세르비아와 경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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