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규.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내년에는 꼭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한 한화 이글스 이용규가 권리 행사를 내년 시즌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고 밝힌 보도 자료의 첫 줄이다. 그의 진심이 그대로 묻어나 있는 각오였다.

이용규는 6일 오후 구단에 FA 권리 신청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올 시즌 부상에 따른 성적 부진을 만회하고, 납득이 가능한 권리 신청을 하겠다는 의지다.

이용규는 “올 시즌은 제가 보여야 할 경기력을 다 보여 드리지 못했다. 그 상황에서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스스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지금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내년에는 팀 승리에 공헌하는 선수가 되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가 어느 정도 진심이었는지를 알기 위해선 결심한 시기가 중요하다. 이제 막 FA 자격 선수 공시와 신청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물밑에선 이미 치열한 영입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이용규가 자신에 대한 구단들의 냉정한 반응에 실망해 FA 자격 취득을 미뤘다는 추측도 가능한 이유다.

그러나 이용규의 진심은 믿어도 좋을 듯하다. 이미 시즌 후반에 마음을 굳혔기 때문이다.

이용규의 한 지인은 "이용규가 시즌 막판, FA 신청을 하지 않겠다고 이미 밝힌 바 있다. 많은 고민을 했고 과연 그 결정이 옳은지 자신도 없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의 성적으로 FA 신청을 하는 것은 자존심이 상한다고 했다. 과거의 명성만으로 시장에서 평가 받고 싶지 않다고 했다. 사실 진짜 신청을 포기할 줄은 몰랐다. 하지만 실제로 행동에 옮기는 것을 보고 진실성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용규는 이에 대해 "올 시즌 성적에 대해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 일찌감치 FA 신청을 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 흔들리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것이 옳은 길이라고 생각했다. 제대로 성적을 내서 팀과 함께 웃은 뒤 정당한 평가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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