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 없는 월드컵이 열릴 것인가. 아주리 군단이 탈락 위기에 몰렸다.

[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가 월드컵 탈락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다.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유럽 지역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스웨덴에 11일(한국시간) 0-1로 지면서 벼랑 끝까지 몰렸다.

잠피에로 벤투라(69) 감독은 심판 탓을 했고, 민심은 차갑게 돌아섰다. 위기의 이탈리아. 2차전 승리하지 못하면 이탈리아는 15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 무산된다. 60년 만에 이탈리아 없는 월드컵이 열릴지도 모를 일이다.

졸전 불구 '불운' 언급한 벤투라…"살려 보내지 마라"·"벤투라 OUT" 등 돌린 '팬심'

현실 받아 들이지 못하는 분위기…진출이냐 탈락이냐, 14일 운명 결정

경기는 졸전이었다. 스웨덴이 즐겨쓰는 조직력인 4-4-2에 대응하기 위해 고수하던 포백을 접고 3-5-2 전형으로 나섰지만 얻은 건 없었다. 전반 슈팅 1개에 그치며 내용적으로도 한참 밀렸고 결국 후반 16분 실점하며 무너졌다.

경기 후 벤투라 감독은 민심과는 다른 이야기를 했다. 이탈리아 매체 스카이이탈리아와 인터뷰에서 심판 판정에 불만을 연신 드러내면서 "잘못된 결과"라고 말했다.

"(잔루이지) 부폰은 막아내지 못했다. 우린 (이후에) 기회들을 창출해 냈다. 골포스트를 맞추기도 했다. 잘못된 결과다. 심판은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 이날 심판들이 스웨덴에 허용한 것을 산 시로에서 우리에게도 허용하길 바란다."

▲ 심판 판정에 불만을 제기한 벤투라. 현지 반응은 냉정하기만 하다.

벤투라 감독 말에 온전히 동의하는 이는 많지 않아 보인다. 이탈리아 매체 칼치오메르카토는 벤투라를 향해 "심판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잘못은 당신에게 있다. 우리를 월드컵에 데려가거나, 아니면 당신이 떠나라"고 했다. 풋볼이탈리아는 "벤투라를 기꺼이 방어해 줄 사람이 아직도 남아 있는가"라면서 벤투라의 전략 실패를 패인으로 꼬집었다.

축구가 마치 하나의 종교와 같다는 이탈리아 축구팬 반응은 더욱더 냉담하다. '벤투라 OUT'을 외치고 있다. "경기장에서 벤투라를 살려 보내지 마라"는 거친 말까지 나온 상황이다.

위기를 벗어나는 방법은 이제 단 하나, 승리 뿐이다. 지면 당연히 탈락. 비겨도 본선 진출을 할 수 없다. 선수단은 필사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코뼈가 부러지는 부상에도 풀타임을 뛴 레오나르도 보누치는 "우리가 해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면서 응원을 부탁했다. 로렌조 인시녜는 "전력을 다해 필사적으로 뛰어야 한다. 200%를 쏟아 부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60년여년 동안 없었던 상황. '전설' 안드레아 피를로는 비난 보다 응원을 택했다. 후배들에게 지워진 짐을 걱정하면서 2차전 승리를 기원했다. 경고 누적으로 마르코 베라티 카드까지 잃은 벤투라의 이탈리아. 14일 그 운명이 가름난다.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거나, 탈락하거나. 둘 중 하나. 다른 선택지는 없다.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그렇지 못하다면 우린 이미 탈락한 것과 같다. 산 시로 구장이 가득 찰 것으로 예상된다. 관중들이 우리가 해낼 수 있게 도우리라 확신한다. 우린 알고 있다. 우린 (1차전에서) 졌다. 하지만 우리에겐 이 복잡한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또 다른 90분이 남아 있다." - 피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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