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위스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심판의 핸드볼 반칙 판정에 항의하는 북아일랜드 선수들.
[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억울한’ 핸드볼 반칙으로 팀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선수의 아내는 분노했다. 그녀는 SNS에 해당 심판에 대한 욕설을 게재했다. 그러자 남편이 나서 적극적으로 사과했다. 감독과 선수들도 이미 “과거를 잊고 현재에 집중하고 있다”며 지난 일에 얽매이지 않았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32년 만에 월드컵 진출을 간절히 바라는 북아일랜드 이야기다.   

스위스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나온 심판의 페널티킥 판정에 북아일랜드 국민들은 거센 비난을 쏟았다. 그러나 북아일랜드 선수단은 화난 팬들을 진정시켰다. 아일랜드 공영방송 RTE는 11일(현지 시간) “북아일랜드는 1차전의 억울한 패배를 이미 잊었다”는 내용의 보도를 전했다. 

북아일랜드 마이클 오닐 감독은 “여전히 러시아에 갈 수 있다. 심판의 페널티킥 판정은 북아일랜드의 월드컵 진출 꿈을 꺾을 수 없다. 선수들은 코리 에반스의 핸드볼 반칙 판정을 곱씹지 않고 있다. 스위스 바젤에서 열리는 2차전에 집중하며 대반전을 일으킬 준비를 마쳤다“는 팀 분위기를 전했다. 

북아일랜드는 10일 열린 스위스와 경기에서 코리 에반스의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내줬다. 스위스 제르단 샤키리의 슈팅은 에반스의 어깨와 등, 팔 사이의 묘한 위치에 맞았지만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판정을 내린 주심은 루마니아 출신 오비디우 하테간. 코리 에반스의 아내는 곧바로 트위터에 “루마니아 집시 X”라며 비난을 쏟았다. 핸드볼 반칙으로 옐로카드를 받은 코리 에반스는 경고 누적으로 플레이오프 2차전에 나설 수 없게 됐다. 

그러자 코리 에반스는 곧바로 사과문을 발표했다. “적절하지 않은 행동이었다.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에 대해 이야기 할 필요는 없다. 경기를 뛰는 선수들에 집중해야 할 때이다”며 논란을 잠재웠다. 

마이클 오닐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라커룸에서 복잡한 감정이 교차했다. 하지만 지금은 사라졌다. 선수들에게도 이미 일어난 일은 잊자고 얘기했다. 선수들은 정신적으로 부족하지 않다. 이제는 원정에서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스위스는 결코 만만한 팀이 아니다. 월드컵 유럽 예선 조별 리그에서 9승 1패를 기록했다. 객관적인 전력은 열세이지만 북아일랜드는 기적을 꿈꾸고 있다.

“북아일랜드 선수들은 자신감이 있다. 스위스를 충격에 빠뜨리겠다.” 

북아일랜드와 스위스의 운명이 걸린 경기는 13일 오전 2시(한국 시간) 스위스 바젤 세인트 제이콥 파크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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