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위스 선수단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스위스가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잡았다. 2006 독일월드컵부터 4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이었다. 

스위스는 13일 오전 2시(한국 시간) 스위스 바젤 제이콥 파크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 북아일랜드와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1차전 1-0으로 이긴 스위스는 합계 1-0으로 월드컵행 주인공이 됐다. 

치열했던 경기다. 경기 전부터 비가 왔고, 경기 내내 폭우가 쏟아졌다. 비가 오면서 그라운드는 미끄러웠다. 초반부터 선수단이 투지 있는 경기를 펼치면서 유니폼 상하의에 진흙이 묻었다. 선수들은 끊임없이 부딪치며 득점을 위해 나섰다. 

결정적인 기회가 양 팀 모두에게 있었다. 다만 마지막 패스와 슈팅이 세밀하지 못했다. 북아일랜드는 후반 8분 제이미 워드의 크로스를 코너 워싱턴이 날카로운 헤더로 마무리한 장면이 가장 위협적이었다. 스위스는 북아일랜드보다 결정적인 기회가 많았다. 전반에만 두세 차례 있었다. 최전방 공격수 하리스 세페로비치의 결정력이 아쉬웠다. 결국 90분과 추가 시간 4분 동안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주심의 휘슬이 울렸고 스위스 선수단이 환호했다. 

월드컵 본선행은 축하받을 일이고 가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온전히 축하받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1차전 오심 때문이다. 1차전 히카르도 로드리게스의 유일한 득점은 페널티킥에서 나왔다. 후반 12분 제르단 샤키리가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강력한 발리슛으로 연결했다. 

샤키리의 슛은 문전에 서 있던 북아일랜드의 미드필더 코리 에반스를 막혔다.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하지만 느린 화면으로 봤을 땐 샤키리의 슛은 에반스의 어깨와 팔 사이를 맞았다. 가까운 위치에서 날라온 볼이어서 고의성도 없었다. 오심이었다. 샤키리 조차도 영국 언론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심판이 페널티킥을 줘서 놀랐다"는 의견을 밝혔다. 

축구에 만약이라는 건 없지만, 만약 스위스가 홈에서 치러진 2차전 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하고 이겼다면, 오심의 굴레에서 어느 정도는 자유로울 수 있었다. 하지만 수많은 찬스를 놓치면서 조금이나마 떳떳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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