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 FIFA U-20 월드컵에서 우승한 세르비아 ⓒ게티이미지코리아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세르비아 축구는 지난 2015년 뉴질랜드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조별리그에서 말리, 멕시코를 격파하고 토너먼트에서 헝가리, 미국, 말리를 찰로 꺾은 뒤 결승전에서 브라질에 2-1로 승리했다. 토너먼트 모든 경기를 연장 승부로 펼칠 정도로 끈끈했다. 

당시 우승 멤버가 세르비아 축구의 황금세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믈라덴 크르스타이치 세르비아 감독 대행은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한 중국-한국과의 아시아 원정 A매치를 기대주의 대표 팀 안착을 위한 기회로 보고 있다.

울산에서 훈련 중인 크르스타이치 감독 대행은 12일 세르비아 일간지 빌리치와 인터뷰에서 "한국은 중국 보다 좋은 팀이다. 하지만 이 투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린 선수들로 경기해보는 것”이라며 중국전에 교체 투입되었던 어린 선수들이 더 많은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했다.

세르비아는 중국과 경기에 선발 출전했던 주전 수비수 두스코 토시치, 미드필더 필리프 코스티치, 공격수 두산 타디치가 소속 팀으로 조기 복귀했다. 중국전에 벤치만 지켰던 알렉산다르 콜라로프도 대표 팀에서 떠났다. 중국에 2-0 승리를 거둔 세르비아는 한국과 경기에서 U-20 월드컵 우승 멤버의 기량을 본격적을 확인할 생각이다.  

물론, 경기를 허투루 치른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성인 대표 팀에 자리 잡기 시작한 어린 선수들인열의를 갖고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크르스타이치 대행은 “선수들은 이 친선 경기의 의미를 잘 알고 있다. 놀러 온 것이 아니다. 훈련 과정은 모두 잘 되고 있다. 중국전에 몇몇 전술적 실수가 있었지만 누구도 도전의지를 놓치지는 않았다”며 선수들의 태도가 좋다고 했다.

아시아 원정, 어린 선수들에게 대표 팀 적응 기회
지브코비치-밀린코비치사비치는 월드컵 주전 경쟁 가능

중국과 경기에 미드필더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22, 라치오)가 U-20 월드컵 우승 멤버 중 유일하게 선발 출전해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A매치 데뷔전이었다. 후반전에는 골키퍼 프레드락 라이코비치(22, 마카비텔아비브), 측면 공격수 안드리야 지브코비치(21, 벤피카), 수비수 밀로시 벨리코비치(22, 베르더브레멘) 등이 차례로 투입 기회를 얻었다. 지브코비치는 투입 9분 만인 후반 24분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23, 뉴캐슬유나이티드)의 두 번째 골을 어시스트했다.

▲ 한국전을 준비 중인 세르비아 대표 팀 ⓒ세르비아축구연맹


"선수들이 빠르게 팀에 녹아 들어서 기쁘다. 몇 년간 대표 팀에서 경험을 쌓은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크르스타이치 대행은 구체적으로 지브코비치와 밀린코비치사비치가 성인 대표 팀에서도 자신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지브코비치는 훌륭한 신예다. 타디치, 코스티치와 측면 공격수 주전 자리를 경합할 수 있을 정도다. 그가 보여준 플레이에 아주 만족한다. 파르티잔, 벤피카와 U-20 대표 팀에서 이미 자신의 환상적인 재능을 보여준 선수다. 분명 장차 대표 팀의 핵심 선수가 될 것이다."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 역시 아주 만족한다. 그는 이탈리아에서 보여준 능력을 입증했다. 몇 년 뒤면 대표 팀의 핵심 선수가 될 것이다. 라이코비치는 완벽하다. 수비 라인이 좋았던 것 뿐 아니라, 그가 뛴 후반 45분 내내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벨리코비치 역시 잘했다.” 

크르스타이치 대행은 중국전에 벤치를 지킨 U-20 우승 멤버가 한국전에 나올 수 있다고 암시했다. “가치노비치(22, 아인트라흐트프랑크푸르트)는 예선전에 이미 기회를 얻었다. 여기에 마르코 그루이치(21, 리버풀) 등 기회를 줄 어린 선수가 더 있다."

세르비아는 더 젊고 활기찬 팀으로 세대교체를 진행 중이다. 크르스타이치 대행은 중국전 2-0 승리 과정에서 팀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했다. 

"난 늘 이런 팀을 좋아했다. 협력 플레이가 훌륭했다. 긍정적이고 편안한 분위기였기에 가능했다. 우리는 네마냐 마티치같은 경험 있는 몇몇 선수들이 빠진 상황이다. 마티치는 우리 팀의 하모니를 좋게 만들어주는 선수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지금은 나머지 선수들이 스스로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모든 성공의 전제조건은 팀 분위기다. 사소한 작은 부분이 전체의 발전을 가져온다. 세르비아 선수들은 솔직하고 예의바른 자세로 임하고 있다. 좋은 미래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확신한다.”

크르스타이치 대행은 아시아 원정이 주는 경기 외적 어려움을 말하면서도,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경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년들에겐 쉽지 않은 원정이다. (중국과 경기에) 우리는 함께 훈련한 것이 이틀 뿐이었다. 먼 거리를 왔다. 클럽 팀 일정을 하고 와서 지쳐있다. 중요한 것은 팀이 어떤 순간에도 반응할 수 있는지 보는 것이다. 선수들이 대표 팀 유니폼을 입고 올바른 태도를 취해야 한다. 우리가 좋을 때나 나쁠 때나 팀을 위해 헌신적으로 뛰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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