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이병규 코치 ⓒ SPOTV NEWS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적토마' 이병규가 코치로 친정 팀 LG에 돌아왔다. 은퇴 후 SKY SPORTS 해설위원으로 한 시즌을 밖에서 보낸 이병규 코치는 이제 야구 인생 3번째 장을 맞이했다. 

이병규 코치는 "일단 93번을 달았는데 내년에 바뀔 것 같다. 99번 아니면 91번을 달 생각이다. 99번은 비어 있고 91번은 김광삼 코치 번호다. 유니폼을 다시 입고 싶다는 생각은 했는데 이렇게 일찍 올 줄은 몰랐다. 기분 좋았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병규 코치와 일문일답. 

- 코치 연수를 추진했었는데.

"연수도 추진은 했었다. 혹시 LG에서 불러줄 수도 있다고 생각했고 마침 먼저 제안이 와서 방향을 틀었다"

- 류중일 감독과 인연은 전혀 없지 않나.

"류중일 감독님과는 전혀 인연이 없었다. 아무래도 처음 오셨으니까, 선수들과 가까운 코치라고 생각해서 불러주신 게 아닐까 싶다. 앞으로 LG가 야구를 잘해야 하니까, 많이 도와드리고 싶다. 감독님께서 와줘서 고맙다고 하셨다. 힘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 아직 보직이 없는 상황인데. 

"아직 구체적인 보직은 모르겠다. 지금은 잔류군에 있는 선수들이 많지 않다. 아침에 출근해서 혼자 있는 외야수 한석현의 수비 훈련을 도와주고 있다. 타격 코치 말고도 다른 보직도 상관 없다."

- 해설하는 동안 어떤 생각을 했나.

"야구장 밖에서 봤더니 재미있더라. 그래서 바로 현장에 오지 않은 것도 있다. 재미있게 야구를 봤다."

- 선수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스스로, 알아서 하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선수들이 코치에게 의지하고 도움을 받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데, 스스로 찾아내면 더 많은 걸 얻을 수 있다. 그러다 벽에 부딪혔을 때 조언을 구하러 오면 제가 더 많은 걸 도와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스타 플레이어들은 좋은 코치가 되기 어렵다고들 하는데.

"내가 그렇게 대단한 선수는 아니었다. 또 눈높이를 낮추면 된다. 선수와 같은 시선으로 봐야 한다."

- 지도자 롤모델이 있다면.

"주니치 있을 때 타격 코치님이 생각난다. 이시미네 가즈히코 코치님인데, 그분께서 스스로 찾아서 하는 선수가 더 큰 선수가 될 수 있다고 하셨다. 그래서 늘 선수들을 지켜보기만 하셨다. 관심이 없어서 먼저 접근하지 않는 게 아니라, 애정이 있어야 유심히 보다가 조언을 구하러 왔을 때 더 상세하게 알려줄 수 있다."

- 누가 가장 반가워하던가.

"반가워한 사람은 모르겠고 진짜냐고는 하더라. 정성훈, 박용택이 진짜냐고 했다. 오지환 같은 젊은 선수들은 반가워했다."

- 누가 가장 먼저 다가올 것 같은가.

"스스로 잘 하는 선수를 지켜보고 있다가 조언해줄 생각이다. 이천웅 양석환 채은성 처럼 같이 생활했던 젊은 선수들이  많이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 선수들이 먼저 다가오기는 쉽지 않을 거다. 대화를 많이 하다보면 달라질 것 같다."

- 밖에서 본 LG 야구는 어땠나.

"투수는 워낙 좋았으니까 괜찮은데, 타자 중에서는 규정 타석을 채운 선수가 없었다는 게 아쉽다. 선수들이 믿음을 얻지 못했고, 그래서 책임감도 덜했던 것 아닌가 싶다."

"감독님이 새로 오시면서 많이 달라지고 있는 것 같다. 저는 어린 선수들이 왜 야구를 해야 하는지 깨닫게 해주고 싶다."

- 해설하면서 가장 재미있었던 점이 있다면.

"해설하면서 다른 팀의 분위기, 성향을 알게 됐다. 재미있었다."

- 선수들과 퓨처스 팀에 있는 게 힘들지는 않을까.

"어렵지 않다. 이미 1년 동안 퓨처스 리그에서 뛰지 않았나."

- 걱정되는 점이 있다면.

"코치를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제 행동이 다른 코치님들에게 안좋게 비칠 수 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는데 그냥 하고싶은 대로 하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걱정이다."

- 기대되는 점은.

"선수들과 부담 없이 대화할 수 있다는 점? 장점이라기 보다는 좋은 점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선수 생활 때 느꼈던 좋지 않았던 것들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 가족들은 뭐라고 하던가.

"좋아하더라. 다시 유니폼 입고 야구장 간다고 하니까 반가워했다. 부모님도 그렇고 장인 장모도 그렇고 저보다 더 좋아하시는 것 같다. 방송에서 목소리만 나오는 걸 어색해하신 것 같았다."

- 연수는 어느 쪽을 생각했나.

"사실 연수를 가면 코치가 아니라 프런트로 가려고 했다. 그런데 현장보다 프런트로 가는 게 더 어렵더라. 쉽지 않았다. 그래서 원래 내년에는 현장 공부를 하려고 했었다. 그러다 다시 오게 됐다."

- 왜 프런트를 생각했나.

"미국이나 일본을 보면 단장의 몫이 크지 않나. 그런 걸 곁에서 보고 싶었다."

"기회가 된다면 프런트로도 일 해보고 싶다. 물론 공부를 해야 한다."

- 다른 구단에서 코치 제의가 왔다면?

"안 갔을 거다. 시작을 LG에서 했으니 끝도 LG에서 맺고 싶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몰라도 일단 코치 시작은 LG에서 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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