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 경기에 90분을 소화한 하메스 로드리게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독일로 돌아가자 중국 축구 팬들이 울상이다. 중국 신문 베이징 이브닝 뉴스에 따르면 중국축구협회는 콜롬비아와 11월 14일 친선 경기를 계약하면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남미예선전 최종 두 경기에 출전한 선수 80%가 합류해야 한다는 조항을 달았다. 이를 어길 시 위약금을 물게 되어 있다.

콜롬비아는 한국과 경기에서 1-2로 졌다. 만회골을 합작한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뮌헨)와 크리스티안 사파타(AC밀란)를 소속팀으로 돌려 보냈다. 라다멜 팔카오와 산티아고 아리아스, 다비드 오스피나 등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두 명의 선수가 더 이탈한 것이다.

중국 내에서도 레알마드리드에서 활약했고, 바이에른뮌헨에서 뛰고 있는 하메스의 인기가 높다. 많은 중국 팬들이 하메스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 입장권을 구매했다. 두 선수가 한국 일정만 마치고 떠나자 중국 축구 팬들은 큰 실망감을 표하고 있다. 

중국축구협회는 콜롬비아축구연맹의 결정에 따져 묻지 못하는 상황이다. 기존 스쿼드에서 단 두 명만 돌려보내 80%의 남미 예선 출전 선수가 합류해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과 경기에 카를로스 바카(비야레알), 후안 콰드라도(유벤투스) 등은 정상적으로 합류했다.

결국 비율로 맞춘 조항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 2010년 K리그 올스타전 당시 FC바르셀로나는 스페인 대표 팀이 월드컵 우승을 차지하면서 주력 선수 상당수가 오지 못했다. 당시 바르셀로나 내한 경기 계약 조건에 리오넬 메시가 뛰도록 되어 있었는데,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은 위약금을 내더라도 메시를 쉬게 하고 싶었다. 메시는 주최측의 간곡한 요청으로 15분 간 경기를 뛰며 두 골을 넣은 바 있다.

중국축구협회는 비율이 아니라 하메스를 반드시 뛰게 해야 한다는 조항을 삽입해야 했다. 한편 세르비아는 두산 타디치, 필리프 코스티치, 두스코 토치치, 알렉산다르 콜라로프 등을 중국전 일정에만 함께 하고 소속 팀으로 돌려보냈다. 

유럽에서 뛰는 스타들에게 겨울의 아시아 원정은 부담스러웠다. 결과에 큰 상관이 없는 친선전이기에 각 축구협회도 클럽 팀의 요청에 응하는 분위기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도 러시아와 친선전만 뛰고 나이지리아전은 뛰지 않는다. 소속 팀 FC바르셀로나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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