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훈련을 하고 있는 김진현(왼쪽), 조현우 ⓒ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울산, 김도곤 기자] 세르비아전 준비는 끝났다. 소폭 변화가 예고된 가운데 가장 큰 변화는 골키퍼에 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13일 세르비아전을 하루 앞두고 기자회견과 훈련을 실시했다.

훈련 전 안 좋은 소식이 날아들었다. 주전 골키퍼 김승규(비셀 고베)가 부상으로 훈련에 참가하지 않는다는 소식이다. 대표팀 관계자는 "김승규가 왼쪽 발목을 다쳐 훈련에 참가하지 못하며, 세르비아전도 뛰지 않는다"고 밝혔다.

신태용 감독은 기자회견에 전술적으로 큰 틀에 변화는 없을 것이라 밝혔다. 선발 선수는 소폭 변화가 있을 것이라 언급했다. 그 중 골키퍼 포지션은 100% 바뀐다.

김승규는 한국의 주전 수문장이다. 신태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치른 4경기 중 3경기를 선발로 나왔다. 전임 울리 슈틸리케 감독 하에서도 꾸준히 선발로 나온 김승규다. 세르비아라는 강호를 상대로 한 평가전에서 주전 골키퍼가 나오지 못한다.

대안은 조현우(대구)와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다. 두 선수 중 한 명이 세르비아전 골키퍼로 나선다. 신 감독은 "마지막 훈련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말로 선발 골키퍼 결정을 유보했다.

▲ 부상으로 세르비아전에 결장할 예정인 김승규 ⓒ 대한축구협회
가장 최근 경기에 나온 골키퍼는 김진현이다. 김승규, 권순태(가시마 앤틀러스)에 밀려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던 김진현은 지난 10월 10일 모로코에 1-3으로 패한 경기에서 모처럼 선발로 나왔다. 2016년 6월 1일 스페인에 1-6으로 패한 평가전 이후 1년 4개월 만에 출전이었다.

모로코전은 수비 불안 속에 3실점이나 했다. 모로코가 2군에 가까운 1.5군 이었다는 점을 보면 좋은 경기력은 아니었다. 하지만 대표팀에 꾸준히 승선했고 김승규에 이어 경험이 가장 많은 골키퍼라는 점에서 출전 가능성이 높다.

조현우는 아직 A매치 데뷔를 치르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 하에서 꾸준히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K리거지만 김진현과 마찬가지로 김승규, 권순태에 밀려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K리그 최고의 골키퍼로 꼽히며 대표팀에 승선해 왔고, 세르비아전이 평가전이라는 특성상 선수 시험의 무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조현우의 A매치 데뷔를 기대할 수 있다.

K리그에서 눈부실 활약으로 대구의 잔류를 이끈 일등공신이 조현우다. 대표팀에서 K리거를 원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큰 만큼 조현우의 출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월드컵을 반년 앞둔 평가전에서 주전 골키퍼의 공백이 생겼다. 세르비아전은 경기에 지면 떨어지거나 하는 대회가 아닌 평가전이기 때문에 새로운 골키퍼를 찾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새로운 경쟁을 통해 대표팀에 긍정적인 분위기도 만들 수 있다. 김승규의 부상이 마냥 불운한 것만은 아니다.

세르비아전을 통해 사실상 고정됐던 한국의 골키퍼 자리가 바뀔 수 있는 순간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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