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후-구자욱-박민우(왼쪽부터)가 미소를 짓고 있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팀이 장기인 발야구를 펼칠 수 있을까.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오는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을 상대로 2017 APBC 개막전을 치른다. 오는 17일에는 대만과 두 번째 경기를 치르고 세 팀 가운데 성적이 좋은 두 팀이 19일 결승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첫 경기와 한일전 특수가 맞물려 16일 경기 집중도가 높다.

한국 대표팀 주 무기는 빠른 발이다. 이정후 박민우 구자욱 김하성 김성욱 등 도루가 가능한 타자들이 많다. 선 감독은 "일본전에서 기동력을 살려보겠다. 테이블세터 출루가 중요하다. 장타 한 방이 나오기는 쉽지 않다. 장타보다는 '출루 후 작전 야구'가 우리 팀 색깔이다"고 밝혔다. 선 감독이 집중하고 있는 경기는 첫 경기인 일본전이다. 주 무기를 앞세워 첫 경기 승리를 노리려는 것이 선 감독 계획이다. 

한국이 발야구를 펼칠 일본 대표 팀 엔트리에 들어간 포수는 총 4명. 곤도 겐스케(닛폰햄) 다무라 다츠히로(지바 롯데), 우사미 신고(요미우리), 가이 다쿠야(소프트뱅크)가 승선했으나 우사미가 부상해 와카쓰키 겐야(오릭스)가 선발됐다. 지명타자가 유력한 곤도를 제외하고 가이와 다무라, 와카쓰키 모두 강한 어깨를 자랑한다. 

와일드카드로 대표팀에 승선한 가이는 2011년 육성 드래프트 6순위로 소프트뱅크에 입단했고 2013년 정식 선수로 전환됐다. 올 시즌 소프트뱅크 개막전 엔트리에 올라 80경기에 선발 마스크를 쓰고 나갔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소프트뱅크 주전 포수로 맹활약했다.

일본 대표 팀 홈페이지 사무라이 재팬은 '강한 어깨와 확실한 송구 기술로 소프트뱅크 투수진에서 신뢰가 두터운 가이는 2루 송구에 1.7초대를 기록하며 빼어난 수비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타격은 부족하지만 상대 타자 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통찰력이 날카롭다'고 덧붙였다.
▲ 중심 타선에서 나서지만 도루도 가능한 유격수 김하성 ⓒ 곽혜미 기자

다무라는 2016시즌 '베스트9'에 들어간 일본 대표 포수다. 2016년 6월 월간 MVP에 오르는 등 타격에 재능이 있다. 고교 시절 세계야구선수권대회 일본 대표로 선발돼 3할 이상 타율을 기록하는 등 국제 대회 경험도 갖췄다. 2012년 두산 베어스 수석 코치로도 있었던 일본 레전드 포수 이토 쓰토무 감독 밑에서 기량을 갈고닦은 다무라는 2015년 도루 저지율 0.429, 올 시즌 0.337로 퍼시픽리그 1위에 올랐다.

뒤늦게 대표 팀에 합류했지만 오릭스 와카쓰키 역시 강한 어깨를 자랑하는 포수다. 올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오릭스 주전 포수로 마스크를 쓴 와카쓰키는 2루 송구 1.9초대를 기록하는 강한 어깨를 갖고 있고 투수 리드, 수비 능력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올 시즌 도루 저지율은 0.255로 앞서 언급된 두 포수보다는 낮다.

선 감독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지 않다. 발야구 이야기를 하면서도 "쉽지는 않을 것이다"며 일본 투, 포수를 상대로 한 베이스를 훔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테이블세터 출루를 앞세워 작전 야구를 펼쳐서 잘해보겠다"는 각오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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