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찬호 씨(왼쪽)와 이병찬 씨(오른쪽 끝) ⓒ 도쿄돔(일본), 김민경 기자
[스포티비뉴스=도쿄돔(일본), 김민경 기자] "좋은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

한일전을 앞두고 두 나라 팬들은 '좋은 경기'를 보고 싶다는 마음을 표현했다. 한국과 일본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예선 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2015년 11월 19일 도쿄돔에서 프리미어 12 4강전에서 맞대결을 펼친 뒤 2년 만에 성사된 한일전이다.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있는 한국인 팬이 눈에 띄었다. 도쿄에서 유학 생활을 하고 있는 이병찬(24) 씨는 삼성과 한국 야구의 미래를 함께 보기 위해 친구와 도쿄돔을 찾았다. 

이 씨는 "잘했으면 좋겠다. 구자욱(24, 삼성)은 앞으로 삼성을 이끌 선수니까. 이번 계기로 성장했으면 한다. 장필준(29, 삼성)은 뒷문을 잘 막아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이야기했다. 경기는 많은 점수가 나진 않을 것으로 봤다. 이 씨는 "일본 유망주들이 우리나라 투수와 비교하면 구속이 빠른 편이다. 그래도 애국심을 더해서 한국이 3-1로 이겼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도쿄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하고 있는 소찬호(26)씨도 도쿄돔을 찾았다. KIA 타이거즈 팬인 소 씨는 아르바이트가 있는 17일 한국-대만전을 빼고 16일 한일전과 19일 결승전 티켓을 예매했다. KIA 소속으로는 투수 임기영(24) 김윤동(24) 포수 한승택(23) 내야수 최원준(20)이 엔트리에 포함됐다.

소 씨는 "KIA의 미래이자 주축이 될 선수들이다. 이번 기회에 성장했으면 한다. 한승택은 한국시리즈에서 양현종과 호흡을 맞췄듯, 대표 팀에서도 호흡을 잘 맞춰서 이기는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소 씨 역시 큰 점수 차가 나지 않을 거로 봤다. "3-1로 이겼으면 한다"는 바람을 이야기했다.

▲ 테즈카 유우타(왼쪽)와 아카바시 아유미 씨 ⓒ 도쿄돔(일본), 곽혜미 기자
일본 팬들도 한일전을 향한 기대감을 보였다. 테즈카 유우타(26)와 아카바시 아유미(27) 씨는 "결과를 떠나 좋은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요코하마 팬인 아카바시 씨는 "야마사키 야스아키의 팬"이라고 밝혔다. 야마사키는 26세이브로 센트럴리그 4위에 오른 마무리 투수다. 아카바시 씨는 "야부타자 좋은 투구를 했으면 좋겠고, 야마사키가 마무리를 잘 장식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요미우리 팬이라 이승엽(40, 은퇴)을 잘 안다는 테즈카 씨는 "한국과 일본의 레벨이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라이벌이다. 두 팀 모두 점수를 쉽게 낵 러 같진 않다. 착실히 공격을 해서 점수를 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국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응원을 온 일본 팬이 눈에 띄었다. 토요타와 료(26) 씨는 "KBO 리그를 좋아해서 친구들과 응원하러 왔다. 친구들은 모르겠지만, 나는 경기장에서 한국을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로 이정후와 박세웅을 꼽았다. 토요타와 씨는 "이정후가 주니치에서 뛴 이종범의 아들인 건 알고 있다. 아빠처럼 발 빠르고 일본에서 찾으면 스즈키 이치로 같은 선수가 될 거 같다"고 했다. 이어 "박세웅은 롯데의 미래를 짊어질 선수"라고 덧붙였다.

경기를 한 시간여 앞두고 경기장에 관중들이 하나둘씩 차기 시작했다. 후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차우찬(30, LG)과 박석민(32, NC)이 직접 경기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대회 운영위 추산 3만여 명이 모인 도쿄돔에서 어느 나라가 먼저 1승을 챙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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