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하성 ⓒ 도쿄(일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김민경 기자] 김하성(22, 넥센 히어로즈)이 '4번 거포' 갈증을 해소한 데 만족했다.

김하성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일본과 예선 라운드 첫 경기에 4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김하성은 5타수 2안타(1홈런) 1타점으로 활약했으나 한국은 불펜 방화로 연장 10회 7-8로 역전패했다.

선동열 한국 감독은 대회를 준비하면서 김하성을 부동의 4번 타자로 기용했다. 김하성은 올 시즌 141경기 타율 0.302 23홈런 114타점으로 활약했다. 소속 팀에서 유격수로 4번 타자 중책을 맡으면서 20홈런-100타점을 달성했다. 흔히 말하는 '거포' 스타일은 아니지만 콘택트과 장타력을 모두 갖췄다.

대표 팀은 국내에서 3차례 연습 경기를 치르는 동안 홈런을 단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경기 분위기를 좌우할 한 방이 나오지 않자 '장타력 실종'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김하성은 개의치 않았다. "부담 없이 타석에서 내 승윙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일본 투수들 공이 좋다고 하니까 잘 치려고 하기 보다는 출루에 신경 써야 할 거 같다. 시즌이랑 똑같이 내 스윙을 하는 게 목표다. 그래야 편안하게 잘 칠 수 있을 거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어두운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는 한 방을 날렸다. 3회말 매끄럽지 못한 수비를 펼치며 1점을 내주자마자 곧바로 만회점을 뽑았다. 4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일본 선발투수 야부타 가즈키의 초구를 공략해 왼쪽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홈런을 날렸다. 1-1 동점. 한국 더그아웃은 순식간에 축제 분위기가 됐다.

긴장이 풀린 한국 타선은 거침 없었다. 이어진 무사에서 최원준과 정현이 연달아 중견수 앞 안타를 때려 무사 1, 3루가 됐다. 이어 하주석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2-1로 뒤집으면서 야부타를 끌어내렸다. 

한국은 바뀐 투수 곤도 다이스케까지 몰아붙였다. 1사 1루에서 안익훈이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2사 1, 2루에서는 박민운이 볼넷을 얻어 만루가 됐다. 이어 이정후가 좌중간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 2루타로 4-1까지 거리를 벌렸다. 

9회초까지 한국의 분위기가 이어졌으나 김윤동-함덕주-이민호로 이어지는 불펜진이 1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면서 김하성의 활약은 빛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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