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주가 유종의 미를 거두며 잔류할 수 있을까.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인천, 유현태 기자] 상주 상무가 18일 인천 유나이티드에 0-2로 패배하면서 11위를 기록했다. 부산 아이파크와 홈 앤 어웨이로 치러지는 승강 플레이오프에 상주의 클래식 잔류 여부가 걸렸다.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인천과 최종전을 흔들었다. 승리가 필요했던 상주의 최전방에 배치됐던 김병오가 전반 30분 부상으로 교체됐다. 경기 전 "인천이 수비적인 팀이지만, 이번 경기에선 가만 두지 않을 것"이라던 김태완 감독도 미드필더 신진호를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서 투입해야 했다. 더 치명적인 변수는 전반 종료 직전에 나왔다. 여름이 한석종을 향한 거친 태클로 퇴장당했다. 그리고 후반에만 2실점하면서 무너졌다.

승강 플레이오프로 떨어진 이유는 인천전 패배다. 전남 드래곤즈가 같은 시간 벌어진 대구FC와 최종전에서 0-1로 패했기 때문에, 상주가 무승부만 거뒀어도 클래식 잔류를 확정할 수도 있었다. 그래서 더 아팠다.

상주는 최종전 패배까지 포함해 이번 시즌 인천과 경기에서 1무 3패를 거뒀다. 모두 비슷한 양상으로 당한 패배였다. 최종전 인터뷰를 복기하면 상주가 이번 시즌 안고 있었던 문제점도 자연스레 파악할 수 있다.

"상대의 마음이 급했던 것을 이용한 것이 결과로 이어졌다. 상주는 공격 성향이 강하다. 급하게 상주를 무너뜨리려고 하면 어렵다. 여유 있고 침착하게 운영하면 상주가 급하게 나온다. 이번 경기에서도 그런 점을 활용하라고 지시했다." - 이기형 감독(38R 종료 뒤 기자회견)

상주처럼 공격적인 태세로 경기에 나서면, 수비 뒤 공간을 노출할 수밖에 없다. 실리적인 '선 수비 후 역습'에 무너지기 십상이다. 상주는 이번 시즌 38경기 가운데 단 5경기만 클린시트로 경기를 마쳤다. 비슷한 순위의 팀들을 상대하고도 대체로 실점을 했다는 뜻이다.

"실점은 많지만 요구한 것들은 잘 되고 있다. 공격적인 것을 많이 얘기했다. 조직력이 하루아침에 생기진 않는다." - 김태완 감독(38R 경기 전 인터뷰)

이번 시즌 상주는 41골을 넣고 66골을 허용했다. 하위 스플릿 6개 팀만 따져도 득점 수는 4번째이고, 실점은 10위 전남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득점이 충분하진 않았지만 상주는 매우 공격적인 스타일을 유지했다. 국군체육부대 소속의 팀이라 선수들이 매년 선수들이 들고 난다. 당연히 조직력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 외국인 선수 영입도 불가능하다. 더구나 선수들의 동기부여도 다른 팀에 비해 쉽지 않다.

이번 시즌에도 상주는 승리를 위한 실리적 전략보다, 화끈한 공격 축구를 펼치길 택했다. 하지만 조직력을 다질 시간은 부족했고, 공격 축구는 오히려 승리를 위한 선택이었지만, 동시에 역습에 무너질 가능성도 함께 높였다. 이것이 자주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1,2,3위를 달리는 전북 현대, 제주 유나이티드, 수원 삼성은 이번 시즌 모두 32실점, 34실점, 39실점을 기록했다. 이 3팀만 2017시즌 30점대 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수비력이 곧 성적과 연결된다는 것을 방증한다.

상주는 이제 22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부산아이파크와 승강 PO 1차전을 펼친다. 승강 여부가 결정되는 2차전은 26일 상주 시민운동장에서 치른다. 김 감독은 "2경기는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준비하겠다. 분위기를 바꾸는 것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상주는 공격적 전술의 '명(明)'은 살리고 '암(暗)'은 감춰 잔류에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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