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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전주, 조형애 기자] "축구에서는 의외의 경기가 많이 나온다."

경기전 수원삼성 서정원 감독 말처럼 '의외의 한 판'이 펼쳐졌다. 올시즌 전북현대를 한 차례도 이기지 못했던 수원이 '역전 드라마'를 집필했다. 시즌 전적 1승 1무 2패다.

수원은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38라운드에서 전북을 3-2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수원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도 따냈다. 같은 시간 펼쳐진 울산현대 경기 결과와 관계 없이 자력 ACL 진출 확정이다.

뜨거운 경기였다. 전북은 순순히 승리를 내줄 생각이 애초부터 없어 보였다. 선발 라인업부터 쟁쟁했다. 이를 본 서정원 감독이 "원래 전북은 그렇다. 그게 좋은 것 아니겠느냐"고 할 정도였다.

최강희 감독은 동기부여가 특별히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인정했다. 하지만 홈경기에서 진 채로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어 보이지 않았다. 그는 "사실 큰 의미는 없는데 홈경기다. '고춧가루 뿌리지마라'해도 안된다"면서 선수들이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는 것을 알렸다.

실제로 경기에서 전북은 자비가 없었다. 울산을 맞았던 것처럼 수원에도 똑같이 '고춧가루'를 뿌렸다. 선제골을 내줬지만 전반에 내리 2골을 몰아 넣으면서 역전시켰다. 에두가 전북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으로 뛰는 경기에서 '작별 골'을 신고했고, 이동국도 '대박이' 아들 이시안 군 앞에서 통산 202호 골을 터트렸다.

수원도 순순히 물러서지 않았다. 서정원 감독은 전반 막판 교체 카드를 꺼내들면서 승리 의욕을 보였다. 느즈막히 교체 카드를 고르던 기존과는 확연이 다른 선택이었다. 그리고 그 선택은 적중했다. 후반 들어 더욱 달궈진 경기에서 계속 맞대응에 성공했고, 산토스 투입으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산토스는 투입된지 얼마 되지 않아 동점 골을 뽑아냈다. 2분 뒤에는 환상적인 발리 슈팅으로 승부를 뒤집은 뒤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승장 서정원 감독도 "원래 많은 골을 넣어 주던 선수인데 근래 많이 못출전하고 골도 없었다. 마지막에 의미있는 골을 넣어서 눈물도 흘리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면서 "후반 산토스가 너무나 잘해줬다. 전체적으로 느낌이 좋았다. 우리 선수들이 너무나 잘 해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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