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성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홍은동, 유현태 기자] "어떤 때는 가라고, 어떤 때는 가지 말라고."

20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는 'KEB하나은행 K리그 2017 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K리그 최고의 별로 떠오른 것은 이재성이었다.

이재성은 "MVP로 선정돼 가문의 영광이다. 2015년 감독님 (이)동국이 형과 인터뷰할 때 다시 오지 못할 순간이라 생각했다. 영광스럽고 감사드린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발전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해주신 감독님에게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재성은 "감독님이 어떤 때는 가라고, 어떤 때는 가지 말라고 하니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 축구에 집중해서 더 큰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강희 감독이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에 대비해 MVP 이재성과 영플레이어 김민재가 팀을 떠나면 안된다는 농담 반 진담 반 인터뷰를 했기 때문이다. 

최강희 감독은 "가능성이 있는 선수였다. 이재성, 김민재는 조끼를 입은 적이 없다. 잠재력을 봤고 팀에서 키워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이 가진 것을 전북에서 크게 펼쳤다. 타고난 센스도 있고 매 경기 극한 상황까지 최선을 다하는 점에서 오늘의 이재성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큰 팀, 큰 무대로 가면 더 성장할 것이다. 노력하는 면이나 인성까지 모두 갖추고 있어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면서 크게 칭찬했다.

불과 2시즌 전 영플레이어상을 받았던 이재성은 2년 만에 K리그 대표 선수로 성장했다. 빠른 성장세 속에 K리그에서 많은 것들을 이뤘지만 방심은 없다고 밝혔다. 이재성은 "MVP를 탔지만 매년 목표가 있다. 다 이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루고자 하는 목표도 많고 발전할 부분은 많다. 방심하는 일은 없다. 공격적으로 더 세밀해져야 하고, 마무리까지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선수들과 열심히 훈련하다보면 발전할 것이라 생각한다. 초심 잃지 않겠다"고 밝혔다.

K리그 최고의 선수로 유럽 진출에 욕심은 나지 않을까. 이재성은 "매년 고민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고민만으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고민할 시간에 훈련장에서 더 몰입해야 한다. 유럽에서도 적극적으로 들어올 것이다. 월드컵을 앞두고 있어서 월드컵에 집중하고 싶다"고 밝혔다.

최강희 감독 역시 "선수로서 명예도, 돈도 중요하다"면서 "기회가 맞는다면 적극적으로 이적을 도울 것"이라며 이재성의 유럽 진출을 돕겠다고 밝혔다.

이재성은 K리그 최고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미드필더다. 신태용호가 11월 치른 두 차례 친선 경기에 모두 출전해 맹활약했다. 이재성은 12월 열리는 동아시안컵 출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는 "분위기 전환이 절실했던 11월 A매치 평가전에서 분위기를 바꿔 자신감이 있다. 자신감을 월드컵까지 이어 가야 해서 중요한 경기다. 대표팀은 영광스러운 자리고, 가진 것을 모두 끌어내야 한다. 짧은 휴식 뒤지만 나라를 대표하고, 전북을 대표하는 마음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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