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해성 HAGL FC 총감독 ⓒ디제이매니지먼트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베트남의 축구 한류 초반 흐름은 성공적이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 대표 팀 감독이 12년 만의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본선 진출권을 얻은 것에 이어 정해성 총감독이 이끄는 호앙아인 잘라이 FC(이하 HAGL FC)가 3연승으로 순항하고 있다.

HAGL FC는 지난 19일 베트남 하이퐁 라익짜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하이퐁 FC와 V리그(베트남 축구 1부 리그) 25라운드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정해성 감독 부임 직전 4연패에 빠져 있던 HAGL FC는 정 감독 취임 직후 3승 1무(최근 3연승)를 기록하며 V리그 10위에 안착했다. 

전반기에 하이퐁에 패했던 HAGL FC는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며 지난 패배를 설욕했다. 이날 경기에서 HAGL FC는 전반 18분 베트남 국가 대표 팀 경기를 치르고 복귀한 반뚜안(21)이 선제골을 넣어 앞서 나갔지만 후반 19분 상대에 페널티킥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후반 40분 코너킥 기회에서 아황(22)이 흘러나온 볼을 놓치지 않고 그대로 밀어 넣으며 골을 성공했고, 후반 막판까지 점수를 잘 지켜 승리했다.

승리 직후 정 감독은 “2연승 후 A매치 휴식 기간 흐름이 끊길까 봐 걱정이 많았다”며 하이
퐁이 강팀이고 원정 경기였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열심히 준비해
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있어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HAGL FC에 부임하며 선수들의 프로 의식이 부족하다고 했다. 단기간에 이 문제를  개선하며 성과를 냈다. 

“우리 팀 선수들은 평균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프로 의식을 갖고 지금처럼 꾸준히 준비하면 시즌이 거듭될수록 더 좋은 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해성 감독은 취임 직후 V리그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근 V리그 대부분의 팀
들은 장신의 외국인 공격수를 이용한 이른바 ‘롱 볼’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 하지만 HAGL FC는 정 감독 취임 이후 베트남 국내 선수들이 주축이 돼 패스 위주의 축구를 구사하며 경기력 향상뿐 아니라 팬들에게 보는 즐거움까지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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