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 연속' 최고의 골리에 꼽힌 조현우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홍은동, 유현태 기자] 조나탄이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에서 모두 득점왕을 차지한 선수라고? 또 다른 선수도 K리그 챌린지와 클래식 모두에서 정상에 섰다. 바로 대구FC의 주전 골리이자 신태용호에서도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조현우다.

조현우는 20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는 'KEB하나은행 K리그 2017 대상 시상식'에서 2017년 K리그 최고 골키퍼로 꼽혔다. 

◆ 챌린지에서 클래식까지, 조현우가 3년 연속 리그를 제패했다

"훈련도 쉽게 생각하지 않는다. 훈련에서 100% 이상하면 경기에서 나온다."

훈련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조현우가 매경기 좋은 활약을 펼치는 것은 당연했다. 그리고 그 결과가 3년 연속 리그 최고의 골키퍼로 꼽힌 것이다. 소속 팀 대구가 곧장 승격을 확정한 2016년 그의 실점 기록은 39경기 35실점. 2016년 K리그 챌린지 최고의 골키퍼로 손색이 없는 활약이었다. 2015년에도 K리그 챌린지 골키퍼는 조현우였다. 

조현우는 수상자 발표 전 "챌린지 골키퍼 상을 받겠다고 말했는데, 올해도 클래식 골키퍼 상을 받는다면 좋겠다"며 수상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번시즌 기록은 35경기 48실점. 경기당 실점이 1골을 넘는 기록이다. 경쟁자인 신화용(수원 삼성, 33경기 30실점), 양한빈(FC서울, 27경기 29실점)에 비하면 그리 특출나지 않은 성적. 하지만 조현우는 47.4%의 득표율로 올 시즌 최고의 골리가 됐다.

올 시즌 활약을 바탕으로 신태용호에도 승선했다. 대구FC 소속으로 한국 축구 대표팀에 오랜만에 승선하는 경사였다. 지난 14일 세르비아전에 출전해 감격적인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1실점하긴 했지만 환상적인 선방을 펼친 것은 A매치에서도 마찬가지였다.

◆ 대구의 2017년을 요약한 조현우의 한 마디 "잘했다."

대구는 올 시즌을 8위로 마무리했다. 인천 유나이티드, 전남 드래곤즈, 상주 상무가 11위를 피하기 위해 다투는 동안, 대구는 일찌감치 잔류를 확정했다. 승격 팀으로서 안정적으로 잔류에 성공했다는 것은 분명한 성과다. 조현우가 든든히 최후방을 지켰고, 스리백을 중심으로 단단한 두 줄 수비를 굳혔다. 외국인 공격수들을 중심으로 한 역습도 점점 조직력이 생기면서 힘을 보탰다.

2017시즌을 한 마디로 표현해달라는 말에 조현우는 망설임 없이 "잘했다"라고 대답했다. 대구는 큰 변화없이 챌린지부터 함께한 선수단을 유지하고, 챌린지에서 눈에 띄었던 선수들을 보강하며 내실을 다졌다. '승격 동기'인 강원FC가 대규모 투자로 K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을 영입한 것과 상반된 행보였다. 조현우는 "관중 수도 많지 않고 환경이 다른 팀에서 비해서 열악한 것도 사실이다. 선수들은 정말 잘했다고 말하고 싶다"며 동료들을 칭찬했다.

2017년은 조현우도, 대구도 자신감을 얻는 한 해였다. 그가 대구에 갖는 자부심은 자연스럽게 흘러 나왔다.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시즌 후반에 보여준 상승세는 놀라웠다. 조현우는 "대구는 남들이 생각하듯 약한 팀이 아니"라면서 "내년엔 상위 스플릿에 올라가도록 준비 잘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 2018년을 바라보는 조현우 "상위 스플릿 간다."

안드레 감독 대행이 시즌을 마친 뒤 정식 감독으로 승격했고, 대구는 조현우의 말대로 상위 스플릿 진출을 바라본다. 조현우는 "마지막 경기 뒤에 감독님이 내년에 상위 스플릿으로 간다고 하시더라"며 "감독님을 믿고 상황이 어떻든 따라가면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믿음을 표현했다.

조현우가 짚은 대구의 보완점은 조금 더 공격적인 경기를 위한 빌드업과 자신감. 조현우는 "잘한 점도 많지만 아쉬운 점도 많았다. 실점만 많지 않았다면 더 위로도 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최근 축구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빌드업에도 아쉬움이 있었다"면서 침착하게 올 한해를 돌아봤다. 이어 "외국인 선수들도 중요하지만, 국내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못하는 팀은 없지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2018년엔 팬들에게 더 큰 응원을 바랐다. 최고의 '방어'를 뽐낸 조현우지만,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선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대표팀에 가는 것도 좋지만 대구에서 K리그 팬들에게 다가가고 싶습니다. 제가 유명해진다면 팬들도 경기장에 더 많이 올 것이라 생각해요. 부족한데도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겠다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 대구가 경기에서 패한다고 떠나지 마시고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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